본문 바로가기

세미나

문학세미나_나를 발견하는 거울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세미나 후기 나를 발견하는 거울-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와 『페소아와 페소아들』 이재현/수유너머104. 문학세미나 회원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라는 제목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들었던 생각은 내 불안의 기원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던 것과 동시에 “OO(여기엔 우울, 행복, 기쁨, 만족, 게으름 등이 해당한다.)/의(적절한 조사 자리)/□□(여기엔 기원, 정복, 여정, 접속, 괜찮아 등이 해당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 치고서 정말 멀쩡한 책이 있는가, 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허나 시선을 조금 내려 배수아 작가가 이 책을 번역했고, 이후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도 포함된 것을 확인한 뒤엔 기꺼이 서가에서 뽑아들 수 있었다. 그렇지만 『불안의 책』을 읽어나가는 것.. 더보기
라캉을 이야기할 자격에 대해 말하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제가 여기서 라캉에 대해 말해도 될까요? 저 같은 사람도 ‘자격’이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라캉의 주저인 『에크리』는 여전히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난해한 도식과 말로 뒤덮인 그 책은 벌써 꽤 오랫동안 ‘근간’이라는 말에 묶인 상태이지요. 저는 『에크리』를 전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외국어에 완전히 까막눈인데다 사전을 뒤집으며 책을 읽을 만큼 바지런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나마 각종 라캉 개론서를 통해 『에크리』의 악명을 곁눈으로 겨우 확인한 정도라고 할까요. 불어의 기초는커녕 영문 독해력도 갖추지 못한 제가 언감생심 라캉을 넘보는 건 우스운 일일 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제 라캉 독해는 ‘문자 그대로의 라캉’에 도달하기는커녕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이야기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