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인문학 집중세미나란?

 

인문학의 불온성은 몇 마디 구호가 아니라 꾸준한 탐구와 현실 모색 속에 있습니다. 집중세미나는 그런 탐구와 모색을 실천하는 작은 통로가 되고자 합니다. 집중 세미나 시간에는 강의와 연구 관련된 주제의 책들을 선정해서, 20주 동안 함께 부대끼며 읽고 질문하고 토론할 것입니다. 혼자라면 외롭고 힘든 공부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어려움도 기쁨과 보람이 되리라 믿습니다.

 

  

트랙 I. 스피노자를 읽자!

튜터 박은선, 유영선

 

회차/ 일자

주제

교재 및 범위

1

9.10

양태의 존재론

『에티카』 1부. 정리1 ~ 정리14.

2

9.17

자유의지와 목적론

『에티카』 1부. 정리15~정리36. 부록.

3

9.24

평행론

『에티카』 2부. 정리1 ~ 정리13.

4

10.1

적합한 관념과 공통개념

『에티카』 2부. 정리13 ~ 정리49.

5

10.8

변용능력과 정서

『에티카』 3부

6

10.15

노예와 자유인

『에티카』 4부

7

10.22

영원성과 지복

『에티카』 5부

8

10.29

종교와 정치

『신학정치론』 (서문, 16~20장)

9

11.5

홉스 vs. 스피노자

『정치론』

10

11.12

불온한 인문학 워크샵

 신학정치론.jpg        에티카.jpg         정치론.jpg

 

 

 

트랙 II. 푸코와 신자유주의 통치체제!

튜터 김은영, 권은혜

 

회차/ 일자

주제

교재 및 범위

1

12.3

권력의 계보학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17-84

2

12.10

역사와 근원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85-168

3

12.17

민족 그리고 전쟁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169-220

4

12.24

육체의 인간에서 종의 인간으로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221-305

5

1.7

자유주의의 차이와 반복 : 통치론

『통치성과 자유』 68-127

6

1.14

삶과 포개진 죽음 : 권력론

『통치성과 자유』 130-184

7

1.28

적대의 전위 : 법·규범론

『통치성과 자유』 186-233

8

2.4

‘시큐리티’의 강화 : 현대도시격리론

『통치성과 자유』 238-281

9

2.11

공포와 비밀의 정치학

『통치성과 자유』 284-324

10

2. 18

에세이 발표

 

사회를보호해야한다.jpg       통치성과 자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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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적 대중지성 ‘불온한 인문학’ 2기를 모집합니다!

 

* 주요 프로그램

 

I. 스피노자 - 폭탄을 장전한 사유의 철학자 스피노자와 만나기

 

강의 주제

강의 내용

교재

1

9. 22

회차/일자강의 소개 및 오리엔테이션

2

9. 29

신에 대하여

양태의 존재론

『에티카』1부

3

10.6

자유의지와 목적론

4

10.13

정신과 신체

평행론

『에티카』2부

5

10.20

적합한 관념과 공통개념

6

10.27

정서와 예속

변용능력과 정서

『에티카』3부

7

11. 3

노예와 자유인

『에티카』4부

8

11. 10

인간의 자유

영원성과 지복

『에티카』5부

9

11. 17

정치에 대하여

종교와 정치

『신학정치론』

10

11. 24

홉스 vs. 스피노자

『정치론』

 

 

II. 푸코 - 신자유주의 통치체제의 불온한 탐험가 되기

 

 II-1 푸코 읽기

회차/일자

강의 주제

강의 내용

비고

1

12.1

담론과 권력

타자의 사유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2

12.8

지식의 고고학에서 권력의 계보학으로

3

12.15

권력의 미시정치학

지식-권력-신체

『감시와 처벌』

4

12.22

권력의 미시물리학과 훈육권력

5

12.29

생명권력

『성의역사1』

 

 II-2 신자유주의 통치체제의 경제와 정치

회차/일자

강의제목

내용

기본참고자료

6

1. 5

1강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의 역사적 형태 변동의 맥락에서 신자유주의 출현과 그 기본 축적메커니즘을 살펴본다

데이비드 하비,

『신자유주의』/

제라르 뒤메닐 외,

『자본의 반격』

7

1. 12

2강 통치성으로서 신자유주의(1)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를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성립과정과 그 사회적 효과들 주체화의 맥락에서 규명한다.

미쉘 푸코,

『안전, 영토, 인구』

8

1. 19

3강 통치성으로서 신자유주의(2)

9

2. 2

4강 배제사회와 공안체제

신자유주의의 결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검토하고 신자유주의적 축적체제의 정치적 특성을 분석한다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경향신문특별취재팀,

『한국의 워킹푸어』

10

2. 9

5강 반신자유주의의 정치학의

몇 가지 길들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운동과 정치적 활동을 사유하기 위한 이론적 자원들을 살펴본다

에티엔 발리바르,

『대중들의 공포』/

자끄 랑시에르,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이진경, 『코뮨주의』

 

 

 

III. ‘불온한 인문학’ 집중 세미나

 

트랙 I. 스피노자를 읽자!

회차/ 일자

주제

교재 및 범위

1

9.10

양태의 존재론

『에티카』 1부. 정리1 ~ 정리14.

2

9.17

자유의지와 목적론

『에티카』 1부. 정리15~정리36. 부록.

3

9.24

평행론

『에티카』 2부. 정리1 ~ 정리13.

4

10.1

적합한 관념과 공통개념

『에티카』 2부. 정리13 ~ 정리49.

5

10.8

변용능력과 정서

『에티카』 3부

6

10.15

노예와 자유인

『에티카』 4부

7

10.22

영원성과 지복

『에티카』 5부

8

10.29

종교와 정치

『신학정치론』 (서문, 16~20장)

9

11.5

홉스 vs. 스피노자

『정치론』

10

11.12

불온한 인문학 워크샵

 

트랙 II. 푸코와 신자유주의 통치체제!

회차/ 일자

주제

교재 및 범위

1

12.3

권력의 계보학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17-84

2

12.10

역사와 근원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85-168

3

12.17

민족 그리고 전쟁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169-220

4

12.24

육체의 인간에서 종의 인간으로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221-305

5

1.7

자유주의의 차이와 반복 : 통치론

『통치성과 자유』 68-127

6

1.14

삶과 포개진 죽음 : 권력론

『통치성과 자유』 130-184

7

1.28

적대의 전위 : 법·규범론

『통치성과 자유』 186-233

8

2.4

‘시큐리티’의 강화 : 현대도시격리론

『통치성과 자유』 238-281

9

2.11

공포와 비밀의 정치학

『통치성과 자유』 284-324

10

2. 18

에세이 발표

 

o 강 사 : 손기태, 정정훈, 정행복

o 세미나 튜터 : 박은선, 유영선, 김은영, 권은혜

 

1. “불온한 인문학”은 2011.9. 22.목 개강, 총 20주 40여 회(매주 강의1회 세미나 1회, 총5개월)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2. 매주 목요일 오후 7시~10시에는 강의가, 토요일 오후 2시~5시에는 집중 세미나가 열립니다. 이 두과정은 꼭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부분 수강 불가)

 

3. “불온한 인문학”은 두 개의 트랙으로 진행됩니다. 10주 간 진행되는 트랙01에는 폭탄을 장전한 사유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저서를 중심으로 한 강의와 세미나가, 다음 10주간의 트랙02에는 푸코와 신자유주의 통치체제의 경제-정치학을 다루는 강의와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4. “불온한 인문학”은 단지 강사의 강의만을 수동적으로 “듣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불온한 인문학”에 참여하는 이들은 스스로 텍스트를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쉽지만은 않은 과정을 통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성 지식의 ‘온순한’ 소비자로부터 동료들과의 소통 속에서 자기 사유의 힘을 벼려가는 ‘불온한’ 생산자가 되길 바랍니다.

 

5. 이를 위해서 “불온한 인문학” 참여자는 강의를 들은 후 2회 이상 강의 후기를 제출해야 하며, 강의와 관련된 텍스트를 읽고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소통하는 세미나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세미나 진행에는 2회 이상의 텍스트 발제를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공부한 과정을 총괄하는 글쓰기 과제(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6. 수강신청

정원 : 선착순 25명

신청기간 : 2011. 8. 8. 월요일부터

수강료 : 60만원, 입금 신한은행 434-04-354206 (예금주 : 김은영)

(*분납, 환불 불가합니다.)

*수강신청은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불온한 인문학' 게시판(http://nomadist.org/xe/bulin)에 신청글과 함께 연락처를 함께 남겨주세요.

 

7. 문의 :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http://www.nomadist.org)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구실 대표 번호 (070)8263-0910

김은영 010-8334-4389, 권은혜 010-4515-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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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회원인 오하나가 번역한 사카이 다카시의 <통치성과 자유>가 지난 달에 출판되었습니다.
그린비 블로그에서 퍼온 소개글 올립니다. (
원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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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통치성 개념을 중심으로 본, 우리 시대 권력과 배제의 지형도!


오늘날 지배적인 여러 이데올로기는 어떤 논증도 없이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유세’한다. …… 자본의 명령이 노골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좌우하여, 바닥이 드러난 사회보장예산을 가차 없이 삭감하고 저임금의 불안정 고용을 일상화시켜 노골적으로 ‘배제’의 폭력을 행사하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용을 해명하기 위한 이론과 이념은 하나같이 그 유효성을 상실했거나 ‘세련성의 결여’로 누차 거부되고 있다. 가령 맑스주의가 그렇다. 그리고 일찌감치 이러한 상황이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유세’를 더욱더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러한 잠식이 거듭될수록 우리의 무기력 혹은 무력감은 필시 심화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무력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었다.(‘들어가며’ 중에서, 본문 15~16쪽)

『통치성과 ‘자유’』는 푸코 후기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치성’ 개념을 중심으로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분석하고 있다.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지금 어떤 힘이 우리의 신체를 관통하고 있는가?”, “우리의 신체는 어떤 방식으로 변용되고 있는가?”. 책의 모두(冒頭)에서 스스로 던지고 있는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저자 사카이 다카시(酒井隆史)는 다양한 역사적․정치적 사례들을 들어, 오늘날 개개인의 신체를 관통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의 정서의 근원이 신자유주의의 지배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의 ‘오페라이스모’(노동자주의) 운동을 시작으로 빈부격차의 확대, 비물질적 노동의 확산, 경찰 만행, 시큐리티의 강화, 이민 배제, 게토화 등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로 저자의 논의는 확산된다. 또한 이를 분석하기 위한 참조점으로 네그리와 하트, 들뢰즈와 가타리, 라캉, 기 드보르, 마이크 데이비스 등 다양한 현재적 논의들을 끌고와 신자유주의 권력의 작동 원리를 파헤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참조하고 있는 여러 학자들의 논의 중에서 저자가 책 전체를 관통하며 중요한 참조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푸코의 ‘통치성’ 논의이다. 1970년대 후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에서 제기된 ‘통치성’ 개념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선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푸코 연구의 중심적 개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은 이 ‘통치성’ 개념이 신자유주의 분석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과 동시에, 푸코의 후기 사상(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들, 『성의 역사』 2권과 3권)이 주요 저작(『말과 사물』,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1권 - 앎의 의지』 등)의 사유와 어떤 연관성과 차이점들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하면서, 푸코 사유의 운동성을 밝혀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 『통치성과 ‘자유’』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제시하는 책일 뿐만 아니라, 후기 푸코 사상의 단절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푸코 입문서’로서의 역할 또한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오늘날 한국의 신자유주의 연구와 대안 제시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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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를 뜻하는 'opticon'을 합성한 것으로 벤담이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제안하면서 이 말을 창안했다고 한다.

신자유주의에서의 ‘자유’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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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통치성과 ‘자유’』의 일본어 원제는 ‘자유론’(自由論)이었다. ‘통치성’이라는 개념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여 국역본의 제목을 『통치성과 ‘자유’』로 바꾸면서 ‘자유’에도 따옴표를 쳤는데, 이는 이 책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통상의 용법과는 다른 자유주의적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에서 자유란 유토피아적 몽상이나 이념적 가치가 아니라 합리적 통치의 기술적 조건을 말한다. 즉, 애덤 스미스 식의 ‘자연적 자유’ 형태로든, 하이에크 식의 ‘비자연적 자유’로든 ‘자유롭게’ 스스로를 관리하라는, 혹은 ‘자유로운’ 소비자로서 자본에 복무하라는 명령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따옴표 친 ‘자유’가 어떻게 통치당하는 자들에게 내면화될 수 있었는지를, 신자유주의 권력의 ‘계보’를 파헤치면서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 저자는 중세의 ‘사목권력’(司牧權力, pouvoir pastoral)이 치안에 기반한 ‘국가이성’으로, 다시 사회에 기반하고 ‘인구’에 대한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자유주의’로 전개되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초기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일별하면서 신자유주의 통치성의 종별적 특징을 분명히 한다. 초기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 모두 ‘시장’이라는 관념을 토대로 통치를 합리화하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시장을 준자연적인 것으로 보는 초기 자유주의와는 달리, “하이에크와 오르도학파의 통치적 구성주의”로 대표되는 특징, 즉 개입하여 구성해야 하는 존재로 시장을 본다는 점이 신자유주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시장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시각은 통치 일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신자유주의는 통치의 합리성을 주어진 인간의 본성이 아닌, 의식적으로 고안된 행위 유형으로서의 ‘자기-지도’와 결부시키는데, 이것이 ‘불안과 공포’의 수동적 감정과 결합하여, 개개인과 집단의 능력 증진이 자본에 흡수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획의 다른 한 편에서는 동시에 적나라한 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빈자, 즉 ‘언더클래스’(Underclass)로 분류된 자나 범죄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프로파일링 된 자들은 위법행위가 발생하기 전이라도 사회적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배제되어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위험한 자들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해 ‘시큐리티’(security)의 관념과 미시적․거시적 감시 장치도 함께 발달하게 된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드러나는 ‘시큐리티’에 대한 과민,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 혹은 부유층 거주지역이 분명히 구분되고 사적 경찰에 의해 통제되는 오늘날의 도시 구획 등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작동 원리 ― 감시, 조작, 제로 톨러런스의 사회

사회적인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큐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격리와 배제는 동시에 감시와 조작에 의해 유지된다. 전자팔찌, 도시의 곳곳에서 통행을 가로막는 각종 게이트와 경찰들(혹은 사적 경찰), 생체 정보 확인을 거쳐야만 출입할 수 있는 건물들, 깊숙한 사적 영역까지 파고들어온 감시 카메라, 주름진 영역을 통제가능한 평면으로 만들어 버리는 인공위성의 감시까지. 저자는 일찍이 파놉티콘의 시선은 구체적․물리적이었고, 인간이라는 대상을 훈육하는 데 있어 잔혹하면서도 온정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총체적인 파놉티콘은 인간적인 요소를 벗어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일적인 감시 속에서, 위치탐지용 팔찌를 찬 수형자와 ‘인텔리젠트 딱지를 단,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마저 급료에서 차감당하는 자유인’ 사이의 차이는 무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일적 감시의 확산과 더불어 ‘비밀수사’ 수법 또한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오늘날 신자유주의 통치에 있어 특기할 만한 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FBI의 비밀공작활동 예산은 1977년의 100만 달러에서 1984년 1,200만 달러로 급증했고, 이러한 양적 확대는 비밀공작이 표적으로 삼는 대상의 확대와 다양화라는 질적인 변화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제 비밀수사는 사회의 거의 모든 자들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그 목표에 있어서도 제한이 없고, 목표에 열린(open-end) 경향을 띠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수사가 범죄라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죄를 ‘조작’해 낼 가능성으로까지 나아가게 된다. 더욱이 이런 비밀공작은 “복잡한 기술, 조직적 프론트, 다수의 체포를 비롯해, 고도로 협력적인 활동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로 있었던 ‘압둘스캠’ 사건의 사례를 통해, 그리고 영화 「스캐너 다클리」(A Scaner Darkly)를 통해 비밀공작이 어떤 규모로 조직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밀고자/정보원’이 되어 비밀조사에 활용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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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캐너 다클리」의 장면.
"감시하라, 그리고 감시자를 감시하라, 감시자의 감시자를 감시하라…
…. 그러나 왜? 그건 사회가 항상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보호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러나 어떻게?" (『통치성과 '자유'』, 292쪽)

이렇게 감시와 조작에 의한 사회적 리스크의 관리는, 공공연한 정책으로 집행되기도 한다. 줄리어스 뉴욕 시장 아래에서 집행된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사소한 위법행위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때, 전체적인 범죄율을 줄일 수 있다는 ‘불관용’의 정책 기조) 정책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뉴욕시 경찰본부에 취임한 윌리엄 브래튼(William Bratton)은 ‘불량배들’이 점령한 뉴욕을 다시금 ‘탈환’한다는 목표 아래, 노골적인 억압의 양상을 드러내었다. 스퀴지 오퍼레이터(교차로에서 정차중인 차의 유리를 닦고 팁을 받는 이들)와의 전쟁, 판잣집을 소거해 빈민을 도시 밖으로 내쫓는 작전, 수신을 할 수 없도록 8,400여 대의 시내전화를 개조하는 작업 등등, “곤란한 생활 상태에 놓인 사람들에게 전쟁의 분위기를 전하는” 작업이 ‘제로 톨러런스’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범죄율은 감소했지만, 동시에 경찰 만행(police brutality)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특정 소수민족 사람들이 벌이는 행위나, 특정 지역에서의 대부분의 사소한 행위들이 처벌의 가능성을 띠게 되면서, 이러한 제로 톨러런스 정책은 ‘내부 식민지화’와 ‘신인종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통치당하는 자의 권리와 새로운 자유의 지평

자유는 ‘통치화’에 대항하는 우리의 가능성에 있다. 이는 언제나 ‘예외상태’를 정상상태로 사고하려 했던 것과 관련될 것이다. 일찍이 프롤레타리아와 룸펜프롤레타리아, 노동자와 ‘비행자’의 연대라는 비전은, 늘 주권에 의한 내적 경계선이 새겨진 추상적 인권과 시티즌십을 거절하며, 구체적인 ‘통치당하는 자의 권리’를 발판삼아 새로운 투쟁의 전망으로 나타났다. 봉기라는 자유의 형태.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예외상태가 온전히 개방적 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자유가 사려 깊게 행사되어야 한다. 즉 반성되어야 한다. 윤리란 ‘자유가 취하는 반성된 형태’이다. 실로 이 윤리, 그리고 그와 관련 맺는 ‘자기’야말로 ‘영구적 반대파’, ‘무제약적인 권리 요구’를 통치 기술과 대치시키며 내재적으로 창조와 연결해 가는 것이다.(본문 370~371쪽)

저자는 감시와 배제로 인한 ‘위기를 체현하는 신체’를 짐 자무시의 영화 「고스트 독」을 통해 보여 준다. 게토에 사는 흑인 살인청부업자 고스트 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뉴욕 도심지/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배제된’ 이들의 세계를 그려 내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 공원의 흑인 소녀, 거리의 래퍼들, 그리고 고스트 독과 함께 낡은 건물 옥상에 살고 있는 비둘기 떼……. 고스트 독은 이들과 함께 기묘한 공공성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공공성은 ‘인간 이하’의 존재들이 우연하게 구성한, 영화의 제목처럼 ‘개’하고나 견줄 수 있는 공공성이다. 허가증을 붙이고, 프로파일링하여 감시하고, 내쫓고, 섬멸하면 그만인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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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스트 독」의 포스터
"'잘 안풀리는' 모든 것이, 결국에는 '잘 풀린다'. 이른바 '무질서가 '질서'를 낳는다'. 사법의 무질서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사회질서'이다."(같은 책, 340쪽)

이 위태로운 공공성은 결국 고스트 독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배제로 인한 위태로움을 고독한 수련의 장으로 만들어 낸 고스트 독은 결국, 공공성 속에서가 아닌 스스로의 고독한 윤리를 지키다가 죽고 만다. 사카이 다카시는 이 죽음을 “무딘 아름다움을 띠고 있지만, ‘개’죽음임에 틀림”없는 죽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위태롭게 형성된 ‘통치당하는 자들’의 공공성은 어떻게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자유의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신체를 꿰뚫는 신자유주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행위의 내재적 힘으로서의 자유. 이 자유를 향한 길은 푸코가 말하는 ‘비판’, 즉 “자발적 불복종이자 성찰을 통한 비순종의 기법”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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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디스트

원래 후진국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어디서나 세계 최고아시아 최고같은 순위에 집착하는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던 남산타워(지금은 아니겠지만)를 비롯해 이런 순위 자랑성 발언이 유난히도 많았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지금은 자랑할 게 없어선지, 그런 거 자랑하는 게 남들보다 잘난 게 없음의 징표임을 알아서인지 많이 뜸해졌다. 약간은 후진성에서 벗어난 것일까?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에서 최고의 순위를 얻은 게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은 시민들의 행복도나 복지예산비율 등이 OECD 국가 최저라는 것 등이 그것인데, 자살율도 그렇다. 2003년 이후 헝가리와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OECD 최고의 자살율을 감춘 국가가 되었다.

자살은 이제 양적으로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최고 수준이 된 듯하다
. 지난해 서울대생 가운데 5명이 자살했다고 하더니, 올해는 몇 달 안되는 사이에 카이스트 학생 4, 급기야 교수도 1명 자살을 했다. 잘나가는 엘리트들이 앞장서 자살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드러난 카이스트의 현실은 자살의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징벌 등록금, 예외없는 영어강의, 등록연한 제한, 교수들의 실적주의 등등 단 한순간도 경쟁에서 피할 수 없는 제도로 학생은 물론 교수들을 토끼몰 듯 쪼아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토끼몰이 제도들이 한때는 총장이름을 따 서남표 개혁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찬양되었다고 한다. 카이스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자살이 많은 이유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하긴 그리 쪼아댄 덕분에 카이스트는 순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 훌륭한 대학-기업(!)이 된 것이니, 찬양할 만 했던 셈이다. 그 경쟁이나 개혁이 학생을 위한 것이었을까 학교를 위한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은 접어두자. 경쟁에서 버틴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총장님과 개혁을 지지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왜 자살했다고 생각할까? 경쟁에 져서? 무능해서? 의문을 접는 순간 편치 않은 감정이 일어난다. 생존자들의 안도일까? 아니면 승리자들의 자긍심일까?

사람을 잡는 이
서남표 개혁을 보면서 일본의 고이즈미 개혁이 떠올랐다. ‘일본사회의 개혁이란 깃발 아래 이른바 민영화’, ‘기업화등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성공이냐 죽음이냐로 경쟁적 상황을 극단화하고, 패배자들의 각성을 위해 실업이나 비정규직이라는 죽음의 늪을 전사회로 확대했던 점에서, 극히 유사했기 때문이다. 경쟁의 힘으로 생기 잃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발상이 둘 다 확연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서남표 씨는 고이즈미처럼 정치적 센스가 없어서인지,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한 상황에서도 미국대학에선 더 많이 죽는다며 아직 피가 부족하다고 말함으로써 그 개혁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너무 쉽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멀쩡한 소 돼지가 잔계산의 경제학 때문에 턱도 없이 죽는다면
, 멀쩡한 학생들이 경쟁과 도태의 생물학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다윈의 적자생존이나 자연도태라는 개념이 스펜서의 사회학이나 멜서스의 경제학에서 기원한 것임을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물의 세계를 상호부조라는 말로 요약했던 크로포트킨의 오래된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가 상이한 박테리아들의 공생체임을 증명한 마굴리스의 유전학적 연구는 경쟁이란 말로 세계를 이해하는 게 얼마나 일면적인 단순화인지를 보여준다. 경쟁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것 이상으로 협력과 공생이 있음은, 생물학을 모른다면, 역시 생물이기도 한 우리 자신의 삶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좀 더 나쁜 것은 경쟁과 도태에 대한 단순화된 관념이다
. 다윈에 따르면 가령 마데이라 지역에는 날개가 퇴화되었거나 있어도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가 반 정도나 된다고 한다. 이유는 잘 나는 놈들은 바람에 날려 바다에 떨어져 쉽게 죽었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에선 생존경쟁과 도태는 형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완전한것들에게 불리했고, ‘불완전한것들이 '적자(fittest)'로 살아남았던 것이다. 이는 단지 하나의 특별한 예가 아니다. 두 앞발이 퇴화된 장수풍뎅이 등 많은 사례를 다윈 자신이 언급하고 있다. 살아남아 진화하는 것들, 그것이 좀 더 진보된, 좀더 완전한것은 아니다. 환경에, 조건에 잘 맞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을 당연하다고 가정하는 경우에조차
,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즉 어떤 경쟁인가를 보는 것이다. 성적이 징벌적 등록금까지 이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재능이 있거나 새로운 것을 창안하는 개체들이 아니라 성적관리를 잘하는 개체들이다. 성적관리를 위해 흥미와 열정을 죽이며 좋아하는 강의를 포기할 줄 아는 지혜’, 배울 것도 별로 없고 매력도 없지만 성적을 잘 주는 과목을 선택하는 지혜’, 그것이 그런 경쟁에선 살아남는 비결이다. 스펙관리를 포함해, 자기개발만큼이나 자기관리가 생존의 전략이 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이런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자는 그런 계산과 관리에 능란한 자일 것이다. 그런 자들이 재능 있는 창조적 연구자가 될까? 그보다는 관리자 계통의 직업을 택하는데 다음번 경쟁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일 것이다.

일정 비율의 탈락자를 무조건 내야 하는 성과급 체계가 열심히 공부하는 교수를 선별할 거라고 가정하는 경쟁체제에선 어떨까
? 생존이 달린 그 경쟁에서, 애써 논문이야 쓰겠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령 새로운 교수를 선발하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은 미련한 짓이 되지 않을까? 경쟁과 성과 간의 선형적 관계만을 고려하는 경쟁의 생물학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경쟁자들을 조절하는 인간의 이러한 피드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의식이 있고 이성이 있는, 즉 계산하는 동물에게만 고유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의 자살 또한 이런 피드백의 방식 중 하나일 것이다. 이는 경쟁의 생물학에 기초한 교육학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지금 모든 대학을 겨냥하고 있는 경쟁이 어떤 학생, 어떤 교수가 생존하게 하여 어떤 대학을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경쟁이 모든 것을 진보하게 하리라는 믿음이 아둔해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법보신문에 실렸던 글입니다.
글 / 이진경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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