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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연

[에세이] 서울의 1. 교회 낮은 데로 임하오셔 이 도시와 꼭 닮은 집에 거하시지 2. 골목길 이 길에선 한 번도 부대낀 적이 없어 3. 거대도서관 불편하게 만드는 곳. 걷고 뒤지고 찾고 헤매는 곳 생산성을 강제하는, 그러나 바로 그 거대함 때문에 비효율적인 곳 붉은 구조물이 동선을 가로지르는 비합리적 공간 배치의 극치 국립중앙도서관 정보봉사실을 나는 좋아해, 싫어해? 걷고 뒤지고 찾고 헤매기 위해, 바로 그 불편함 때문에 내 발로 거길 또. 4. 철물점 과거, 현재, 미래의 조각들. 고철들? 무엇에 쓰이는 지 문외한의 눈으로는 절대 몰라 자질구지레한, 하드한, 서울 도처에 중심의 원소들 5. 상점 봉천동 구멍가게 할머니는 허리가 아프셔서 일어나 레종팝을 꺼내줄 수가 없으셨어 구멍가게에선 박카스를 팔지 않고 박카스 유사품.. 더보기
[증여론]을 읽는 한 방법 Marcel Mauss, « Essai sur le don. Forme et raison de l'échange dans les sociétés archaïques », in L'Année sociologique, 1923-1924 (repris in M. Mauss, 1950, Sociologie et anthropologie, Paris, P.U.F.) 마르셀 모스, 2002, , 이상률 역, 한길사. 마르셀 모스, 2008, , 류정아 역, 지만지고전천줄.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조상님들(그분들은 신의 계시를 받았으며 또 여러분은 그분들의 화신입니다)의 축복은 정령들의 축복과 똑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저의 축제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틀림없이 다음과 같.. 더보기
[이슈] 세대론으로 보는 매리는 외박중과 시크릿 가든 챈 : [매리는 외박중](이하 '매외')과 [시크릿 가든](이하 '시크')은 인기도에서 전혀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 이렇게 묶어서 얘기하는 이유가 뭔지 묻고 싶군요. 썬 : 매외와 시크에 대한 반응 차이는 엄청납니다. "사회지도층이 소외된 이웃에게 베푸는 선행"이라든지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로 대표되는 '시크 유행어 홀릭 현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체감될 정도라면, 시청률 31%를 기록한 [자이언트]에 밀려 시청률 7%에 머무른 매외는 닥본사(1)를 고수한 소수 고정팬들과 장어떼(2)에게서조차짜증나는 대본 탓에 원성을 들었죠. 챈 : 시크갤(3)의 갤러(4)들은 김은숙 작가에게 고마움의 선물을 보낸 반면 매외갤에선 인은아 작가뿐 아니라 교체된 고봉황 작가도 심한 욕을 먹었다면서요? 썬 : 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