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김진숙에게로 가는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이 버스는 소금꽃 김진숙의 85호 크레인 농성 185일을 함께 지키는 연대의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달리는 '희망의 버스'입니다.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 출발 : 2011년 7월 9일 오후 1시(부산 6시 30분 도착 기준)

○ 출발 장소 : 전국 동시 다발(서울 / 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 참가비 : 30,000원

- 각 지역별로 다르게 잡으실 수 있습니다.

- 학생, 어린이는 반값등록금의 취지를 살려 '반값 참가비'로 합니다.

○ 참가 및 연대 게시판 : 다음 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검색

○ 1차 마감 : 6월 28일(버스 섭외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 문의 및 연락처 : 02-363-0610(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 송경동(010-8278-3097)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각 단체 별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를 즐겁게 결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 사회단체 및 양심적 개인들과 긴급히 소통해서 '2차 지역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각 단체나 커뮤니티 별로 참가자를 모아 일괄 신청해 주시면 좋습니다. 각 단체 및 지역 참가단은 희망의 버스 한 대당 2분의 '깔깔깔'을 선정해 버스 운행과, 전체 진행요원으로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눔과 연대의 마당]

각 지역 버스별로 지역 특산물이나 나누고 싶은 것들을 가져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나눔 장터가 열립니다. 185일째(가는 날 기준) 외롭게 싸우고 있는 김진숙 님과 집단 단식 중인 정리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날로 1박 2일 노숙을 기본으로 합니다. 텐트 등 물품을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7월 10일 아침밥만 진행팀에서 제공해 드립니다. 먹을거리 등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연대 문화마당이 열립니다. 각 지역 참가 버스는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진숙님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 그리고 부산지역 노동자 분들이 오시는 분들게,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담은 '희망의 배'를 접어 오시는 모든 분들께 하나씩 드리겠다고 합니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나눔문화 콘서트'가 7월 9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열립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이 모두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버스는 희망을 노래하려는 버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준비 상황] 현재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십니다. 지역 희망버스는 현재 대구, 제주, 제천, 순천, 광주, 전주, 인천, 수원 등이 함께 합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0대의 희망버스와 퀴어축제 등을 준비하신다고 합니다. 성미산학교와 광명의 볍씨 학교 등, 전국의 대안학교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논의 중입니다. 민족예술인 총연합이 움직이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보겠답니다.

 

용산 참사 당시 너무나 맑은 마음들과 힘을 주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모임' 분들이 해고자 아이들에게 줄 동화책을 실고 희망의 버스에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부산아고라 분들은 6·11처럼 어묵탕을 준비하신다고 하고요.

 

문학인들은 기본 2대를 예약해 주셨습니다. 김용택 시인께서 글을 써주기로 했고, 김선우 시인은 썼고, 심보선 시인께서 글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공선옥 선배는 벌써 글을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6·11 담 넘은 것으로 소환대상자 명단에 끼었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고, 그 기쁨의 글을 하루만에 써 보내 주었습니다. 걱정입니다. 얼마 안 있다 독일 가야하는데, 공항에서 체포되면 어쩌려고 하느냐 했더니, 영광이지 합니다. 더 깜짝 놀랄 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제도 100명의 분들이 부산을 다녀오셨습니다. '약심연대' 한의사 선생님들이 현장을 방문하셨고요. 부산의 미디어운동 활동가들이 김진숙 선배에게 셀프카메라를 올려 보내 주셨습니다. 더 즐거운 것은 2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제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노동자들 투쟁에 함께 했고, 오늘은 90가구 중 75가구가 불에 타버린 강남구 포이동을 찾아 그림을 그려주고 왔다고 합니다. 어제 김진숙 선배는 전화가 온 금속노조 위원장님께 여기는 잘 지킬테니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 멋진 분입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는 6·11 소환자들을 위한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해 주시기로 했고, 2차 희망의 버스에 동참해 '우리'를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민교협과 전국교수노조, 비정규교수노조 등 모두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가는 건 당연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인가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전교조는 '전국 밥심연대'를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당일 전국의 선생님들이 모여 우리들의 아침밥을 준비해 주시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진보신당은 당원의 1/10인 800명을 전국에서 출발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노동당도 준비하고 있고, 사회당은 2대를,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하겠다고 해서, 계속 간담회를 진행 중입니다. 그 외 모든 이 땅의 진보세력들이 2차 희망의 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예수살기, 천주교 쪽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이 희망의 버스를 준비 중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게는 각 도별 연맹별로 한 대의 농민-노동자 연대 버스의 발진을 제안 들여 놓은 상태입니다.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 민주노총은 6월 18일, 부산지역본부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1. 민주노총은 조직적 결의를 통해 '2차 희망의 버스'에 적극 결합한다. 2.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산하 각 연맹, 지역본부별로 현장에서 이를 선전 홍보하여 대대적으로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 3. 민주노총은 이러한 사실을 사회적으로 공표하고, 기획단에 책임있게 결합한다는 결정을 내려 주셨습니다.

 

6월 22일 오후 7시, 경향신문 옆 금속노조에서 '2차 희망의 버스 깔깔깔 기획단' 회의가 열립니다. 힘을 보태실 모든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7월 9일, 그 날은 한국사회 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입니다. 우드 스탁보다 더 멋진 문화의 날입니다. 누구도 누구보다 높지 않은 평등과 평화와 존중의 날입니다.

 

정부와 사측은 그 날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권력으로는 안됩니다. 그 순간 이 정권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여 정부와 사측은 힘겨운 한진 노동자들을 달래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분열을 꾀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진의 소금꽃들이 2차 희망의 버스를 믿고, 좀더 진전된 안으로 버텨주기를 바래 봅니다. 한진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2차 희망의 버스'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관련기사  링크

김진숙 아줌마 꼭 이기세요, 그리고 힘내세요(오마이뉴스) 

  
'2차 희망 버스에 부쳐... 산정의 비명소리 (정태춘의 글, 오마이뉴스)

'2차 희망 버스, 부경 아고라의 어묵탕 드시러 오세요! (프레시안)
2차 희망 버스를 타자 - 희망의 버스가 준 교훈... 민주노총도 날라리가 되자! (참세상)
한진중 2차 희망버스, "당신을 소환합니다"(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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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디스트

6월 10일, 금요일.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청계광장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집회신고를 거부하여 처음부터 불법집회로 만들어 놓고는, 불법집회 저지를 명분으로 장소를 미리 경찰이 점거했지만,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해 맴돌던 분노는 거대 대중이 되어 둘러싼 경찰의 벽을 흘러넘쳤고, 거꾸로 집회장소를 점거한 경찰대열이 포위되는 양상으로 바뀌어버렸다. 덕분에 불법집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경찰은 그 집회대중을 경찰벽으로 이리저리 막았지만, 흘러넘치는 대중은 그 벽을 넘어 거리로 다시 흘러넘쳤고, 금지된 ‘행진’, 혹은 ‘질주’를 아슬아슬하게 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시간, 150일 이상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와 한진중공업을 경찰의 호위 아래 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가 덮쳤다고 한다. 다행히 다음날 용역업체가 점거한 현장을 ‘희망의 버스’를 타고 내려간 700명가량의 ‘외부세력’들이 밀고 들어가 다시 탈환했다. 그러나 멀리 서울 근방에서 내려간 그 버스는 다음날 되돌아와야 했기에, 희망은 잠시, 다시 권력에 포위되고 말 것이다.

점거와 탈환, 포위와 이탈이 겹치며 반복되는 이 교착 속에서, 우리는 정리해고를 눈앞에 둔 노동자와 등록금 때문에 고통을 겪는 대학생들이 뒤섞이는 기이한 혼성의 지대를 발견한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려고 뭐 하러 가는 건지도 모르는 채 나섰다가 한진중공업에 용역으로 투입되었다는 부산 모 대학교 대학생이었다. 아마도 해고와 대결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는 대학생 자식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정리해고와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분들일 것이다. 개인적인 관계는 없다고 해도, 아마도 그런 노동자의 아들일 수 있을, 등록금의 일부라도 벌기 위해 알바를 해야 하는 대학생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진압하는 용역으로 고용되어 그 자리에 투입된 것이다.

노동자와 대학생이 만나는 방식은 70년대 이래 여러 가지 경우가 있었다. ‘대학생 친구가 하나만 있었다면’이라는 전태일의 가슴 아픈 유언에 휘말려 노동자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가 그들과 만나는 방식이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80년대에는 조직된 학생운동과 아직 충분히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의 형태로 만나는 방식이 있었다. 이후 대학생과 노동자가 만나는 지대는 크게 줄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80년대말~90년대 전반, 노동자들은 전노협이라는 강력하고 전투적인 조직으로 발전한 반면, 대학생들의 주류는 노동운동에서 멀어져 통일운동 등의 다른 운동으로 옮겨갔다. 90년대 후반 이후,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이라는 ‘안정적인’ 조직으로 성장한 반면, 학생운동은 쇠락을 거듭하여 학생회조차 장악하지 못하게 되면서 운동의 장에서 만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대학생들은 이제 단지 취업에 목을 건 취업준비생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97년 이후 비정규직의 확대와 대학등록금의 증가는 노동자와 학생을 불편하고 기이한 방식으로 다시 만나게 하는 것 같다.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취업과 실업의 중간 상태에서 떠돌고 있었다면, 대학생들은 턱없이 오른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알바를 해야 하는,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 학기에 500만원을 전후하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이제 수업시간을 피해가며 알바를 하는 게 아니라, 알바 시간을 피해가며 수업을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학생이기 이전에 알바로 돈을 벌어야 하는 노동자임을 뜻한다.

전체 시간의 일부만을 노동할 수 있는 노동자가 비정규 노동자라면, 알바에 일정한 시간을 할당하고 그것을 피해가며 수업을 듣는 대학생, 즉 학교에 다니지만 전체 시간의 일부만을 수업을 듣고 공부할 수 있는 대학생은 ‘비정규 대학생’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고액등록금에 목을 잡힌 채, 알바 없이는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된 대학생, 그들은 대학생이지만 비정규 대학생이고, 노동자이지만 비정규노동자인 것이다. 대학생과 노동자가 비정규성이라는 하나의 공통성을 갖고 하나의 신체에 동시에 거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아니, 이중의 비정규성이 그들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 2008년 촛불시위 때에도 조직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던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는 바로 그 시기에,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에 대한 진압작전이 시작되었던 것은, 물론 시간적인 우연이라고 하겠지만, 단지 우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쫓아내고 비정규직으로 몰아세우는 과정과 미친 등록금으로 대학생들을 비정규 대학생으로, 비정규 노동자로 몰아세우는 과정이 하나의 동일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비정규 노동자로 내모는 기업에 대한 저항과, 대학생을 학교 밖으로, 비정규 대학생으로 내모는 대학에 대한 저항이 사실은 하나의 동일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와 대학생의 새로운 만남, 새로운 관계가 출현하리라는 징후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이 상상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비정규 노동자와 비정규 대학생이 합류하면서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연대의 방식에 대한 상상이.


글 / 이진경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이 글은 <위클리 수유너머>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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