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광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리뷰] 체게바라를 잃어버리다 | 뜨거운 여행 여행이란 일종의 거대한 ’아이러니’와의 조우가 아닐까 싶다. 여행자는 늘 자신의 일상이 아닌 바깥을, 존재해왔던 그대로 보고자 꿈꾸며 떠나기 마련이지만, 여행지가 일상인 현지인들은, 다름아닌 바로 그 여행자들때문에 닥쳐오는 변화들에 온 몸을 부딪쳐야만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사소통이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더 ‘수줍은 신비’를 지닌 타자일 수 밖에 없는 이 양자는, 그래서 늘 서로에게, 어느 쪽으로든 변용의 계기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이 변용의 과정에서 ‘자신을 무너트리지 않은 채 꾸역꾸역 버티는 자’가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밝은 빛에 눈이 노출된 후 눈이 멀게 되는 자’도 있다. 박세열, 손문상의 은 이 중에서도 후자들의 경험담이라 할 만하다. 1951년의 체게바라가 산 파블로 나환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