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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철학.사회

[과학기술리뷰] 책에는 진리가 없다 책에는 진리가 없다 조정현(수유너머104 세미나 회원) 컴퓨터가 덧셈을 하는 방법 컴퓨터가 덧셈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고 실험을 생각해 보자. John Rogers Searl의 중국인 방 실험과 비슷한 실험이다. 그림 1. 처럼 A,B 2개의 방이 있다. 각 방에는 입력을 받아 들이는 창과 출력을 내놓는 창이 있고, 입력창으로 덧셈 문제를 넣을 수 있다. 입력창으로 덧셈 문제를 넣으면, 방 안에서는 덧셈을 계산하여 결과를 출력창으로 내 보낸다. 그림은 3+5를 입력창으로 넣었을 때, 출력창으로 결과를 내놓은 결과이다. 그림 1에서 A방과 B방은 동일한 문제 ‘3+5=’ 에 대해서, 동일한 출력물인 ‘3+5=8’ 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입력과 출력만을 비교하면, A방과 B방은 동일한.. 더보기
[과학기술리뷰]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리뷰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리뷰 로라(수유너머104 회원, 생명과학과 철학 세미나 반장) 들어가며린 마굴리스의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3번에 나누어 읽었기 때문에 지난 주 세미나는 린을 읽는 마지막 세미나가 되었다. 이 책 이외에도 그녀의 책은 “공생자 행성”, “마이크로 코스모스”, “섹스란 무엇인가” 등이 있고 그녀가 타계한 이후 아들 도리언 세이건이 여러 과학자들의 추모 글을 엮은 “린 마굴리스”도 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생명에 관하여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있고, 특히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명으로 여기지 않았던 지구 물질의 생명적 현상에 관한 놀라운 내용이 담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학계에서도 논란이 되는 학설들이 꽤 있어서 이에 대한 이해.. 더보기
[과학기술리뷰] C Programming Language 소개 C Programming Language 소개 조정현(수유너머104 세미나 회원) 개인용 컴퓨터를 켜보자. 노트북을 켜봐도 된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컴퓨터는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키보드를 통해 자판을 두드려,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면 모니터에는 바탕화면이 뜬다. 바탕화면은 상징기호의 모임이다. 바탕화면에는 휴지통 아이콘이 있다. 이 아이콘은 우리가 업무를 볼 때 옆에 있는 휴지통을 상징화 한 것이다. 바탕화면에는 문서(document) 아이콘이 있다. 우리가 일하면서 작성하는 서류를 대표한다. 바탕화면에는 폴더 아이콘이 있다. 서류나, 문서를 넣는 폴더를 나타내는 기호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이 보여주는 상징은 확실하다. 우리 책상 위(Desk Top)에 나오는 사물을 아이콘으로, 즉 상징기호.. 더보기
[인문학리뷰] 『코뮨이 돌아온다-우리 친구들에게』 『코뮨이 돌아온다-우리 친구들에게』 서평 김기영(수유너머104 회원) 『코뮨이 돌아온다-우리 친구들에게』는 ‘평화’, ‘민주주의’,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 허위임을 단언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존재하는가? 애초에 평화도 민주주의도 사회도 없었던 이곳에 존재해 온 것, 우리를 연결해온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의 대답은 분명하고 어긋남이 없다. 그리고 강력하다. 저자 ‘보이지 않는 위원회’는 프랑스에 근거한, 코뮨의 세계적 연대를 촉구하는 강도 높은 지식인 집단이다. 이들은 많은 것들을 주장하고 선언한다. 모두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 들이다. 이들은 평화가 허위라고 주장한다. 별일 없이 지나가는 듯 보이는 하루지만 어디선가는 테러로 수백 명이 희생당한다. 헤아려지지 않을 뿐 우리는 파국을 향해 전.. 더보기
[인문학리뷰]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서평 송재림(수유너머104 회원) 모건 스캇 펙(1936~2005)은 정신과 의사이자 영적 안내자이다. 그는 하버드대학과 베이스 웨스턴 리저브를 졸업한 후 육군 군의관으로 보낸 10여년의 경험을 토대로 개인과 조식에서의 인간 행동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심리학과 영성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책이라는 평을 듣는 『아직도 가야 할 길』 시리즈를 비롯하여 『평화 만들기』, 『거짓의 사람들』 등을 저술했다. 『거짓의 사람들』은 ‘악’을 치료 가능한 하나의 정신적 질병으로 보고 악 일반에 대해 과학적 지식 체계를 구성하고자 시도한 실험이다. 스캇 펙은 정신과 의사로서 접한 다양한 환자 사례들에서 악의 일반적 요소를 찾고, 악의 실체를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개인적인 사례를 다루는.. 더보기
[인문학리뷰] 『아픔이 길이 되려면』,『우리는 왜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위험한 정치인』 인문학 리뷰 송재림(수유너머104 회원) 1.김승섭,『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김승섭은 의사이자 사회역학자이다. 천안교도소의 공중보건의 생활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의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인턴/레지던트 근무환경 연구’,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한국 성인 동성애자/양성애자 건강 연구’,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술한 책으로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 있다. 이 책은 개별적인 신체에 발생하는 질병의 원인을 사회적인 요인에서 찾는 사회역학을 다룬다. 하버드대학교 낸시 크리거 교수는 1994년 출판한 논문(「역학과 원인의 그물망: 거미를 본 사람이 있는가?」)을 통해 “개인이 살고 있는 .. 더보기
[과학기술리뷰] 과학잡지 『에피』 6권 리뷰 - ‘필드 사이언스’와 ‘수능 리뷰’를 중심으로 과학잡지 『에피』 6권 리뷰 ‘필드 사이언스’와 ‘수능 리뷰’를 중심으로 고승환(수유너머104 회원) 1. 들어가며 에피는 ‘과학기술비평’잡지다. 보통 시중에는 과학기술 그 자체의 설명이나 이슈에 대해 서술한 책들은 많지만 비평하는 책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실험적인 잡지라고 할 수 있다. 비평한다는 것은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과학을 왜 성찰해야하는가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과학은 의 단계를 마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또한 인간의 욕망, 정치, 사회, 경제 등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과학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에피는 지금까지 총 6권의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주제를 다뤘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지만 가장 최근 .. 더보기
레비나스&화이트헤드_<타인의 얼굴> 5,6,7장 후기 [레비나스&화이트헤드 읽기 세미나] 영진(수유너머104 세미나회원) 애초에 호기롭게 달려들었던 세미나 였지만 평일 빡빡한 일정에 지레 겁을 먹고 하차할 뻔 했으나 종헌 반장님의 아량과 넝구쌤의 한결같은 환대와 유혹 속에 드디어 세미나에 첫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책 표지 속에 희미하게 웃고 있는 대빵 만한 레비나스 선생님의 미소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 몰래 야금야금 읽으며 5장에서 6장을 읽어나가는 찰나에 이건 반드시 제대로 읽고 나누어야 돼!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번뜩 였더랬죠! 덕분에 이 명저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게 될 수 있어서 매우 기쁜 마음입니다 간략하게 함께 공부했던 내용을 나누자면, 5장에서는 책임과 대속의 주체에 대하여, 그리고 6장 에서는 고통과 윤리에 대하여, 7장에서는 레.. 더보기
<삶을 위한 철학 수업>의 '삶과 자유', '만남과 자유' 후기 의 '삶과 자유', '만남과 자유' 후기 알라(수유너머104 세미나회원) 안녕하세요.A조의 2주차 후기를 맡은 안라영입니다.2주차는 책 '삶을 위한 철학 수업'의 '삶과 자유', '만남과 자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 삶과 자유 영진님의 발제문을 읽는 것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각 장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주셨고, 인상적이었던 건 책에서 활용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나 신화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게 많았는데, 발제문을 통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또한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곳곳에서 제시해주셔서,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질문을 공유해보자면, 1. 당신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은 어떤 것이었나요? 2. 에이허브.. 더보기
장자세미나_잡편 33.천하편 - 조정현 [장자세미나-세미나후기] 잡편 33.천하편 조정현(장자세미나 회원) 장자는 도(道)를 이야기 한다. 장자가 말하는 도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무엇을 가리키는가 아니면 개별적이고 특수한 무엇을 가리키는가. 어떤 대상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인지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인지 구별하기 위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살펴보는 것이 유용하다.다음은 논어 선진편의 한 대목이다.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자로가 여쭈었다. 들으면 곧 실천하리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부형이 살아 계신데 어찌 들은 대로 실천하겠느냐? 冉有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염유가 여쭈었다. 들으면 곧 실천하리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들으면 곧 실천해야지!"들으면 곧 실천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공자에게 이 명제는 일반적이고.. 더보기
장자세미나_인간세 편 - 조정현 [장자세미나-세미나후기] 인간세편 조정현(장자 세미나회원) 인간세 편은 공자와 공자의 제자 안회사이에 대화로 시작한다. 안회가 위나라로 가려고 마음을 먹고, 스승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回嘗聞之夫子曰 : 저는 일찍이 선생님께서, 이르기를 治國去之 : '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떠나고 亂國就之 : 어지러운 나라로 들어가라,"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들어가라. " 이 대목은 논어의 내용과 상충이 된다논어 태백편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危邦不入 亂邦不居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로운 나라에 머물지 마라.장자 인간세에 나오는 공자의 이야기와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공자의 이야기는 서로 모순된다.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장자가 공자의 말을 잘 못 옮긴.. 더보기
"있음"의 존재론-불교를 철학하다 "있음"의 존재론 이진경, 『불교를 철학하다』, 휴, 2016 최유미/수유너머 N 회원 내가 불교와 처음 만난 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다. 60세에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는 붓을 들어 반야심경을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셨고, 우리들에게는 성철스님의 유명한 공안 “진공묘유(眞空妙有)”를 한 장씩 써 주셨다. 그 덕에 반야심경과 금강경을 읽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불교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헛되고도 헛되도다”로 읽었기에 산 자를 위한 철학은 아니지 싶었다. 그렇지만 느닷없이 닥쳐온 죽음 앞에서도 아버지가 비교적 담담하셨던 건 순전히 불교 덕분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불교에 어느 정도는 고마움과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공부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더보기
자, 다시한번 마르크스 -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자, 다시 한번 마르크스- 이시카와 야스히로, (나름북스) 전 주 희 / 수유너머N 회원 이렇게까지 귀여워도 되나싶다. 그래도 맑스인데. 심지어 베이비 핑크의 맑스라니. 책의 뒷면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멎었다. 아... 난생처음 보는 맑스의 뒤태라니! (저 엉덩이 어쩔거냐. 김보통 작가는 책임져라.) 은 수없이 쏟아지는 맑스 입문서 중에서도 극강의 귀여움으로 독자들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평생 저런 맑스를 본 적이 없다. 정말 이렇게까지 유혹해야해? 라고 묻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저자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거 같다. 저자는 ‘부드러운 마르크스 입문서’를 내걸었다. 맑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맑스가 뭐에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했다. 그렇구나. 세상에는 .. 더보기
[과학기술리뷰] 21세기에 현상학을 한다는 것 [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 21세기에 현상학을 한다는 것? -이광석 외, [현대 기술 미디어 철학의 갈래들], 그린비, 2016. 김충한/수유너머N 회원 [현대 기술 미디어 철학의 갈래들]은 그동안 산만하게 분산되어있던 기술, 미디어에 관한 철학자들의 담론을 보기 좋게 정리하고 소개하는 책이다. 다루고 있는 이는 질베르 시몽동, 발터 벤야민, 빌렘 플루서, 마셜 매클루언,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 주디 와이즈먼, 앤드루 핀버그 이다. 이중 상대적으로 생소한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를 다룬 "5장: 시간, 기억, 기술 :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의 기술철학(이재현)"을 살펴보자.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베르나르 스티글레르(1952~) 스티글레르는 이력이 흥미롭다. 1952년생인 그는 학생운동의 일환으로 은행을 털다가(.. 더보기
우주, 어디까지 가봤니? -박영은,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우주, 어디까지 가봤니? -박영은,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민속원 아르케부스 , 2015 김충한/수유너머N 회원 1.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는데 신기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 결과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됐다. [러시아 문화와 우주 철학] 대체 무슨 얘기일까? 러시아 문화는 말 그대로 러시아 문화일 테니, 우주 철학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우주 철학은 우주론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천문학, 혹은 천체물리학에서 다루는 우주의 범위를 넘어선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학으로서의 우주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포함한 자연 전체를 전일적 관점에서 서술하려 했던, 이론 체계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우주는 기氣로 이루어져 있다. 혹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