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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철학.사회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조세의 정치적 성격에 대하여 - 피케티 『21세기 자본』을 읽고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기획을 시작합니다. 이슈&리뷰 팀에서 토마 피케티의 을 읽고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이슈들을 엮으려고 합니다. 조세의 정치적 성격에 대하여 - 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을 읽고 박기형 / 수유너머N 세미나 회원 글로벌 자본세 도입을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2014년을 되돌아 볼 때, 우리가 떠올릴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 하나로 바로 토마 피케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저작 『21세기 자본』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부의 불평등, 양극화 문제에 대한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그가 이전의 불평등 논의와 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는 부의 불평등이 자본주의 자체에 내재한 것이라는 주장을 방대한 양의 경험적인 데이터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는 사.. 더보기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종말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불평등' 경제의 탈출구 모색하기-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 [피케티와 21세기 불평등] 기획을 시작합니다. 이슈&리뷰 팀에서 토마 피케티의 을 읽고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이슈들을 엮으려고 합니다. 종말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불평등' 경제의 탈출구 모색하기-토마 피케티,『21세기 자본』,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 2014 문화/수유너머N 회원 토마스 피케티는 ‘부의 분배’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19세기 맑스가 믿었던 것 처럼 불평등한 구조로 갈 것인가? 아니면 쿠즈네츠가 생각했던 것처럼 발전된 단계에서 성장, 경쟁, 진보에 따라 균형을 잡아가는 힘 덕분에 불평등이 줄어들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기 위한 책이다. 그는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의 부와 소득에 대한 논의의 양상을 비판한다. 피케티가 관심있게 보고 있.. 더보기
우리에게 '합리적 선택'은 가능할까 -레나타 살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우리에게 ‘합리적 선택’은 가능할까? -레나타 살레츨,『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박광호 역, 후마니타스)- 장희국/수유너머N 회원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레나타 살레츨은 신간『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제안한다. 선택이라는 이름 앞에 가려진 ‘합리적'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그녀의 분석에 따르면 이 이데올로기는 막강하여 인간사를 다양한 형태로 뒤틀고 있다. ‘합리적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우리에게 실제로 주어진 도저히 합리적일 수 없는 선택의 괴리는 우리를 끝없이 불안하게 만든다. 우유부단한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우유부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대답과 결정을 강요하는 이데올로기가 문제다. 1. OO천국에서 메뉴고르기 친구와 OO천국에 밥을 먹으러 가면, 눈앞.. 더보기
관계의 미학-이진경 관계의 미학 (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 『관계의 미학』, 현지연 역, 미진사, 2011) 이진경/수유너머N 회원 마르셀 뒤샹 때문이었다고 해야 할까? 현대예술,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의 예술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범위로 발산해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비평가나 미학자들은 그때마다 사조의 이름을 붙이고, 그 사조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어떤 공통된 수렴의 지대를 만들고자 하지만, 어느새 거기서 벗어난 것들이 출현하면서 이미 그렇게 묶인 것 안에서마저 그 이탈의 공명자들을 만들어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탈과 발산이야말로 현대예술의 본질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부리요는 이 책에서 이런 이탈과 발산을 자기가 제시한 하나의 개념으로 묶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망 대신 현명함을.. 더보기
연민을 넘어 연대로 - 김애란 외,『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 연민을 넘어 연대로 ( 진은영,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2014) 박 임 당 / 수유너머N 회원 난생 처음 택시기사 아저씨와 다툰 날이었다. 5월의 봄날이었지만 밤이 되자 꽤 쌀쌀해져 옷깃을 여미게했다. 나의 목적지는 청운동 동사무소였다. 나도 기사 아저씨도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가다가 경복궁역 즈음해서 인파를 만났다. 아저씨는 이 늦은 시간에 대관절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해 했다. “여기가 이렇게 사람 많을 시간이 아닌데…” 내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일었다. ‘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인가.’ 분명 그 얘기들을 늘어놓는 다면 확률 상 괜.. 더보기
가능성으로만 남은 세계 – 토머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 (김성곤 역, 2007, 민음사) 가능성으로만 남은 세계 – 토머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 (김성곤 옮김, 2007, 민음사) 박 남 희/수유너머 N 회원 나에게는 작품이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지금-여기를 예리하게 해부하여 낱낱이 보여주는 작품과 지금-여기가 아닌 다른 시공간을 상상적으로 구성해보는 작품. 그런데 내 구분법이 참 억지스럽다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토머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는 두 종류 중 어느 곳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제49호 품목의 경매』는 “또 다른 세계가 이 현세로 침입해 들어오는”(156) 경우를 보여준다. 핀천은 여타 유토피아 장르처럼 다른 세계를 지금-여기와 분리시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 속에 다른 세계를 집어넣는다. 그런 이후에 주인공이 발 딛고 서있는 세계가 지금-여기도 아니고,.. 더보기
두개의 과거, 혹은 과거의 구제- 이진경 두 개의 과거, 혹은 과거의 구제 (정혜윤, 『그의 슬픔과 기쁨』, 후마니타스, 2014) 이진경/수유너머N 흔히들 희망을 발견하는 곳에서 희망은 보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눈 있는 자, 무언가에 삶을 걸어본 자, 그런 식으로 삶의 비밀을 향해 손을 내밀어본 자들은 안다. 희망이 있다는 그 자리에 있는 건 사실 새까만 절망임을. 그것이 저리 환하게 반짝이는 것은 그게 가리우고 있는 어둠이 깊기 때문임을. 희망을 찾아 나선 이가 그 길의 끝에 있는 건 절망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심연을 본다. 피할 수 없이 그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허무의 심연. 삶을 걸고 찾아갔던 이라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심연이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있는 곳이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자동차가 좋았고, 자.. 더보기
기품 있는 요실금 - 필립 로스 『유령퇴장』(박범수 옮김, 2014, 문학동네) 기품 있는 요실금 - 필립 로스 『유령퇴장』(박범수 옮김, 2014, 문학동네) - 이 종 현 / 수유너머N 회원 2014년 여름, 『문학동네』社에서 나온 필립 로스의 소설 『유령 퇴장』의 책 모양을 살펴보자. 흰 바탕의 표지에 검버섯 같은 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검은색 제목 ‘유령 퇴장’이 한 가운데 적혀 있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남자의 다리 한 쪽만 보인다. 그의 다리 아래 쪽에는 검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아마 ‘유령’이라는 말 때문에 표지를 스산하게 만들었나 보다. 표지는 70대 소설가인 주인공 네이선 주커먼의 늙은 얼굴 가죽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런데 뒷표지에는 “우리 육신의 무자비한 노쇠에 대한 기품 있는 폭로”라는 소설가 나딘 고디머의 한마디가 적혀있다. 네이선 주커먼은 역.. 더보기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열두 번째: 여럿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여럿 세상에는 훌륭한 말과 글이 아주 많습니다. 풍성하게 운영되는 여러 다른 웹진과 블로그의 글들에서부터, 아카데믹한 격식이 오히려 그 가치를 가리고 있는 학술논문에까지, 수없이 많은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 글만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부쩍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강연과 발표에서도 보석 같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에서는 도처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말과 글을 모아, 추천의 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권하려고 합니다. -코너 소개- 여럿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여럿 수유너머N 회원 / 꽁꽁이 헤더 바넷은 약간의 지능이 있는 점균류로부터 인간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균으로부터 인간이 배울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점균류는 중앙 집중식 신경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 더보기
예술의 가능성을 믿지 않고 사유하기 -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그린비, 2014) 예술의 가능성을 믿지 않고 사유하기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그린비, 2014) 수유너머N 회원 조지훈 『문학의 아토포스』는 이 땅에서 이루어진 문예운동에 대한 이론적 개입의 흔적이다. 시인이자 철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2000년대 이후에 벌어졌던 문학을 포함한 온갖 문예운동의 가능성에 대해서 끈질기게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두 가지 경향에 대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2000년대 이후 공연장이나 미술관 혹은 등단지 같은 예술제도 바깥으로 작품이 범람하는 경향과, 다른 하나는 정치적 쟁점에 참여하는 작품의 비-프로파간다 적인 경향에 대해서이다. 이러한 상이한 두 경향은 무엇을 뜻하는가? 두 가지 문예운동의 방향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책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저자는 이러한 문예운동의 경향에 대해서 비판적으.. 더보기
기본소득 : 대안사회에 대한 새로운 상상 기본소득 : 대안사회에 대한 새로운 상상 - 바티스트 밀롱도, 『조건 없이 기본소득』(권효정 옮김, 바다출판사, 2014) 정 우 준/ 수유너머N 회원 올해 7월 25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초연금’이 처음으로 지급되었다. 박근혜 후보의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은 기존의 기초노령연금과 다르게 65세 이상 노인에게 ‘자산 조사 없이’, ‘급여 수준을 확대’하는 제도이다. 보편성이 보다 확대된 것이다. 물론 지난달 말 지급된 ‘기초연금’은 계속되는 말 바꾸기로 원안과 다르게 자산 조사와 급여 수준의 축소가 이루어진 수정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하지만 ‘송파 세 모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우리나라는 형편없는 복지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더보기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열한 번째: 낯선 나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는 훌륭한 말과 글이 아주 많습니다. 풍성하게 운영되는 여러 다른 웹진과 블로그의 글들에서부터, 아카데믹한 격식이 오히려 그 가치를 가리고 있는 학술논문에까지, 수없이 많은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 글만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부쩍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강연과 발표에서도 보석 같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에서는 도처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말과 글을 모아, 추천의 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권하려고 합니다. -코너 소개- 낯선 나에 대한 이야기: 무의식 수유너머N 회원 / 만세 오늘은 일단 강연을 하나 보여드리고 시작할까 합니다. 4분 정도로 짧은 강연이니, 다들 한 번 보시죠. 어떠신가요? 독자 여러분들도 ‘나도 그런데’ 하면서 손을 들어 대답한 질문이 있으시겠.. 더보기
프로이트 환상 횡단하기-『우상의 추락』 프로이트 환상 횡단하기 -『우상의 추락』(미셸 옹프레, 전혜영 역, 글항아리, 2013) 문화/수유너머N 회원 프로이트를 믿으시나요?“프로이트 이론들 어디까지 믿으세요?” 지난해에 한국에서 출간된 미셸 옹프레(1959~)의『우상의 추락』에 관한 기사의 제목이다. 이 질문에는 프로이트(1856~1939)의 이론에 대한 ‘의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이론은 왜 여전히 ‘의심’의 대상일까. 현재 국역판으로 나온 프로이트 전집만도 15권이며 그의 난해한 이론에 대한 주석서나 해설서도 꽤나 많다. 이를 보면 그는 대중적으로도 꽤나 잘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뿐인가. 프로이트는 현대철학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 더보기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 열 번째: 조합을 통해 창조하기 세상에는 훌륭한 말과 글이 아주 많습니다. 풍성하게 운영되는 여러 다른 웹진과 블로그의 글들에서부터, 아카데믹한 격식이 오히려 그 가치를 가리고 있는 학술논문에까지, 수없이 많은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 글만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부쩍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강연과 발표에서도 보석 같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유너머N이 추천하는 말과 글]에서는 도처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말과 글을 모아, 추천의 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권하려고 합니다. -코너 소개- 조합을 통해 창조하기 꽁꽁이/수유너머N 회원 마크 론슨은 국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옷 잘입는 남자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뛰어난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는 직접 작곡을 하기도 하지만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영역은 디제잉과 프로듀싱입니.. 더보기
방사선적 투명성과 비밀의 해석학 방사선적 투명성과 비밀의 해석학 - 한병철, 『투명사회 (김태환 역, 문학과지성사)』 - 지영 / 수유너머N 회원 1. ‘자발성’에 대한 경고 단문으로 표현되는 한병철의 사유들에는 촌철살인의 힘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고 그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세계의 비밀을 품고 있는 언어들이 그의 책 속에서 빛을 발한다. 그의 대표작인 『피로사회』와 올해 출간된 『투명사회』에서는 한병철 사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발성’에 대한 우려가 드러난다. 그는 『피로사회』에서 자발적 소진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했고, 『투명사회』에서는 자발적 공개가 지닌 위험성을 논의한다. 자발성 때문에 사람들은 피로해지고, 투명해진다. 피로야 그렇다 치더라도 ‘투명성’은 왜 위험한가? 『투명사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