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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_철학.사회

[이슈] 노-매드 통신 0.00000000001


"점점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약은 주관적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하부(下部)로, 하부를 향해, 뿌리로, 뿌리를 향해, 꽃피지 않는 곳으로, 암흑이 가득찬 장소로, 거기에 만물의 어머니가 있다. 존재의 원점이 있다. 초발(初發)의 에네르기가 있다. 메피스트에게조차, 그것은 "이단(異端)의 무리다." 거기는 "다른 지옥"이다. 단숨에는 못 간다.
 --다니가와 간 "원점이 존재한다"(1954)에서

그야말로 카마가사키는 일본 근대 자본주의의 원점이다.
다니가와가 함께 했던 탄광 노동자들의 많은 이들은 석탄산업이 쇠퇴를 따라 카마가사키와 같은 요세바(寄せ場), 즉 일본의 대도시에 꼭 있는 일용직 (주로 건설) 노동자들이 모여 살고 일을 구하는 지역으로 유입했다.

 그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정해진 거주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관례적으로 자신들의 주소를 그들을 지원하는 단체의 소재지로 등록했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주소가 등록돼 있어야 복지 서비스를 받는 권리나기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권리 중에는 투표하는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2006년 어떤 사건(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본질과 전혀 무관한 사건)을 계기로 3000명을 넘는 사람들의 주소가 한 단체 사무실에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오사카시가 사람들의 주소등록을 삭제해 버렸다. 그러하여 그들의 투표권은 삭제되었다.

당연히  그 후 이를 인해 거리에서 법정에서 투쟁이 계속 되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5일 여섯 명의 활동가에게 체포영장이 나와 열 곳을 넘는 장소에서 가택수색이 행해졌다.

그리고 4월10일 지방선거 당일에는 다큐멘타리 감독 사토 레오를 6-7명의 경찰이 덥쳐 체포....

이번에 이미 연구실 홈피에 올려진 글: (http://nomadist.org/xe/life/111590)

 총7명의 운동가들이 노동자의 투표하는 권리를 지키기는 지극히 정당한 행위를 이유로 구속된 것이다.



카마가사키패트롤회(パトロールの)성명문번역(http://kamapat.seesaa.net/article/194491640.html):


어제오사카부경찰(이하오사카부경大阪府警)작년711참의원선거당시하기노차야투표소에서"공무집행방해"있었다는구실로카마가사키(일용직노무자와노숙자들이다수거주하는마을) 미디어활동가5명을체포하고, 현재확인된것만해도세군데가넘는집의가택수색을벌였다


체포된사람들은매주화요일마다카마가사키마을센터에서마이크를잡고이야기하던미나미누나, 의료연의오오타니, 최근까지팔레스티나나북아프리카에가있었던에킨, 중국어통역자인노무라, 산카쿠공원의S . 외에도사람에게체포영장이나왔다고한다.


공무집행방해가이유라면어째서작년선거직후에체포하지않았는가? 원래공무집행방해라는현행범체포가원칙이다. 9개월후나되서잡아간다는도대체무슨일인가?


하기노차야투표소에서벌어졌던일은오사카시가일으킨것이었다. 카마가사키해방회관군데에보관하고있었던카마가사키노동자이천수백명분의주민표(주민등록을증명하는서류)오사카시장인세키가갑자기삭제했던것이다. 아니라, 오사카선거관리위원회는주민표가삭제된카마가사키노동자의선거권을인정하지않고, 그들을투표해서배제하려했다. 카마가사키에서살면서집도절도없는빈민에게는주민표가없다. 주민표가없는인간에게는선거권이없다. 이러한논리는국민주권을제창하는일본국헌법을근본부터위반하고있는것이아닌가!이러한당연한목소리를오사카부경은폭력으로압살하고있다. 오사카부경은빈민에게는선거권조차도없다고주장하는것이다.


동일본대지진이후텔레비전에서는'일본(All 日本)'이라는모토를계속외치고있다. 일본이라는말로, 상처를봉합하고자한다. 위험천만한원전을지은정부의책임은전혀성찰하지않으면서, 누군가방사능이흘러넘치는현장에들어가일해주길바란다. 카마가사키주민들같은사람들, 남들이하기싫은, 가장위험한구역에서일하는사람들을원하는것이다. 그러는한편에서는, 그들의주민표를없애고선거권을박탈한다. 탄광에서, 건설에서, 그리고이제원전에서위험한일들을맡아처리하는우리에게, 말은한마디도하지말라는것인가?


매스컴에서는소프트뱅크의손상(손정의사장)100기부했다는칭찬이연일이어진다. 그의총자산이6500엔이다. 설령, 6499엔을기부했다쳐도일억엔이라는돈을수중에남긴것이다. 그러나, 원자발전소에서일하고있는400여명의하청노동자가내놓은것은하나뿐인목숨이다. 손상의100따위와비교될없는, 비교해서도안되는것이, 사회에서는쉽사리무시되고있다.



이번오사카부경의탄압에대한우리의대처가, 앞으로어떤일본을만드는가를결정한다. 바로우리가땀을흘렸고, 우리가도로를, 빌딩을, 학교를만들고, 병원을만들었으며, 바로우리가사회의모든문화를만들어왔다. 그런인간이말할있는사회를만들지않는, 그런인간들의입을틀어막으려고하는일본의재생은없다! 카마가사키를배제한"일본" 따위는있을없다! 새로운일본을만드는것은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