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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리뷰]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서평 송재림(수유너머104 회원) 모건 스캇 펙(1936~2005)은 정신과 의사이자 영적 안내자이다. 그는 하버드대학과 베이스 웨스턴 리저브를 졸업한 후 육군 군의관으로 보낸 10여년의 경험을 토대로 개인과 조식에서의 인간 행동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심리학과 영성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책이라는 평을 듣는 『아직도 가야 할 길』 시리즈를 비롯하여 『평화 만들기』, 『거짓의 사람들』 등을 저술했다. 『거짓의 사람들』은 ‘악’을 치료 가능한 하나의 정신적 질병으로 보고 악 일반에 대해 과학적 지식 체계를 구성하고자 시도한 실험이다. 스캇 펙은 정신과 의사로서 접한 다양한 환자 사례들에서 악의 일반적 요소를 찾고, 악의 실체를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개인적인 사례를 다루는.. 더보기
[장자로 보는 삶] 통로로 존재하는 몸 통로로 존재하는 몸 담연 (수유너머 104 장자세미나 튜터) 1. 생명 생명은 지속적인 흐름과 변화라는 속성으로 표현된다. 장자적 의미에서 잘 산다, 양생(養生)한다는 것은 따라서 변화하는 자연 안에서 그 유동적 흐름에 발맞춰 인간이 막힘없이 잘 통하는 몸이 된다는 의미다. 장자의 양생은 어떤 외부적 변화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자기 생명의 중심이 되는 기의 조화를 내면에 유지하면서 막힘없이 세상사에 발맞추어 흘러갈 수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흐르는 물, 흐르는 바람의 통로인 몸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2. 막힌 몸 지우기 기의 조화로움을 안에 유지한 상태로 막힘없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러한 물음에 떠오르는 그림은 통로로만 존재하는 몸의 이미지다. 머리도, 다리도 없는 몸통으로만 .. 더보기
[그림이 있는 글] 기형도와 M.C.에셔 -스무살, 미발표작을 중심으로(2) 기형도와 M.C.에셔 (2) - 스무 살, 미발표작을 중심으로 금은돌 (시인, 화가) 6. M. C. 에셔의 ‘변형’ M. C.에셔의 그림을 떠올려 본다. 『거울 밖으로 나온 기형도』에서 M.C. 에셔의 그림으로 기형도 시의 시적 주체의 특이점, 흐르는 주체를 설명한 적이 있다. 아래 그림 제목은 Metamorphosis이다. 변형 혹은 변이이다. 그림의 출발은 활자이다. 제목 그대로 Metamorphosis이다. 활자는 사각형이 되고, 사각형은 도마뱀이 된다. 도마뱀은 육각형으로 변이되고, 벌집이 되고, 벌집에서 벌이 날아가고, 벌은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는 새가 되고, 새는 점차 사각형이 되고, 체스 판이 되고, 체스 판은 Metamorphosis 활자가 된다. 왼쪽으로 시작하건, 오른쪽에서 출발하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