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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30주기 추모 기획세미나_기형도 시집 새로 읽기 『입속의 검은 잎』 시집 읽기 나무(기형도 기획세미나 회원) 지금까지 우리는 4차례에 걸쳐 기형도의 미발표작 시들과 산문을 읽었다. 어찌보면 유고 시집 을 읽기 위한 준비 단계로 근육을 키워오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세미나에서는 1부의 시들 일부를 읽었다. 3시간 꼬박 열띤 논의를 걸쳐 살펴본 시들은 시집에 나열된 순서대로 보자면 이렇다. , , ,,, ,, ,,. 그러나 우리는 어떤 우발을 기점으로 우리만의 리듬을 이끌어내며 세미나를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 논의된 순서는 이와는 다르다. 튜터님이 회원들에게 어떤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었냐는 물음에 한 분이 이 인상적이었는데, 분위기가 독특하다고 운을 띄웠다. 여기에 촉발되어 우리의 논의는 종횡무진 롤러코스트를 타듯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제부터의.. 더보기
[그림이 있는 글] 거동수상자의 걸음-마르셀 뒤샹과 이상 거동 수상자의 걸음 ―마르셀 뒤샹과 이상― 금은돌(수유너머 회원) 1. 정지,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일 마르셀 뒤샹의 존재 방식은 운동이다. 뒤샹이라는 텍스트는 걷고 달리고 생각한다. 사유의 운동이자 작동이다. 그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미술 운동을 주도하였다.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이 저곳에 있다고 말할 때, 그는 기존의 프레임을 무너뜨린다. 수직적 방식으로 예술이 작동할 때, 그는 옆으로 문을 연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가? 그의 뇌는 작동한다. 이분법을 가로지른다. 정지하고, 운동하며, 재배치한다. 이질적인 오브제를 결합하여, 사고를 확장하고, 그곳에서 생각하라고 (은근히) 명령한다. 뒤샹이 가지고 있는 질문은 21세기 지금-여기에도 작동 중인 화두이다. 기존 프레임에 갇힌 사.. 더보기
[니체와 춤을] 『즐거운 학문』'정신의 농민혁명'에 대한 고찰 『즐거운 학문』'정신의 농민혁명'에 대한 고찰 이 규 상 / 수유너머104 세미나회원 [Ⅰ]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가장 오래된 지배적인 관념은 다음과 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젊은 헤라클라스가 망치와 못을 움켜쥔다. 그는 몇 번의 망치질로 한 교회의 문에 논제들이 적힌 큰 종이판을 단단히 박는다. 그리고는 인류를 근대의 개인적 신앙으로 이끄는 해방자가 된다." (Ulinka Rublack) 이 망치질은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의 궁정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역사적 사건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루터의 이 망치질이 굳게 잠긴 근대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종교개혁에 대한 지배적인 관념에 니체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니체의 저작 내에서 발견되는 혹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