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_웹진강의

[칼 슈미트 입문 강의] 5강 두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5강. 두번째 부분 ‘국가 Staat’와 ‘사회 Gesellschaft’ 이 후의 보충 설명을 보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국가가 (18세기처럼) ‘사회’를 대항자로서 인정하지 않았거나 혹은 적어도 (독일의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서 그랬듯이) ‘사회’의 상위에, 안정된 구별을 할 수 있는 권력으로서 존재한 경우에는 그랬던 것이다. [홍 : 국가가 (18세기 때처럼) “사회”를 전혀 하나의 상대방으로 승인하지 않았거나, 최소한 (독일에서 19세기 그리고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사회” 위에 안정되고 구별되는 권력으로 서 있었던 것이 그러한 경우다.] 독일어권의 정치・사회이론에서는 종종 ‘국가 Staat’와 ‘사회 Gesellschaf..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5강 첫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5강. 『정치적인 것의 개념』 (1) ― ‘친구 Freund / 적 Feind’, 그리고 타자 ※ 이번 장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의 번역본은 홍철기의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았습니다. 정치적 행동이나 동기의 기인이라고 생각되는, 특수 정치적인 구별이란 친구와 적이라는 구별이다. 이 구별은 표식이라는 의미에서의 개념 규정을 제공하는 것이며, 적나라하지 않은 정의 혹은 내용을 나타내는 것으로서의 개념 규정이 아니다. [홍 : 특정하게 정치적인 구분이란 정치적 행동과 동기들의 원인이 되는데, 그것은 친구와 적의 구분이다. 그 구분은 총괄적[모든 내용을 남김없이 포함하는] 정의나 내용에 대..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4강 세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4강. 『정치신학』(3) ― 누가 법을 만드는가? 혹은 ‘최후의 심판’ ‘유심론적 역사철학’과 ‘유물론적 역사철학’ 여기에 유물론적 역사 철학과 대립하는 유심론적인 그것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한 오해이다. 가장 극도로 유물론적 역사 철학에 대해서는 역시 가장 극도로 유심론적인 역사철학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극도로 유심론적인 그것을 확고하게 대립시킬 수 있다고 하는 막스 베버가 슈타믈러의 법철학 비판에서 논술한 바에 관해서는 복고 시대의 정치신학이 훌륭한 예증이 된다. 왜냐하면 반혁명적 저술가들은 정치적 변혁을 세계관의 변화에 의해 설명하고 프랑스 혁명의 기인을 계몽주..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4강 두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4강. 『정치신학』(2) ― 누가 법을 만드는가? 혹은 ‘최후의 심판’ 홉스와 슈미트 : “진리가 아니라 권위가 법을 만든다” 조금 앞으로 나아가 46頁을 보시죠. 법률과학에는 아마 두 개의 유형이 있으며, 그것은 법적 결정의 규범적 특성에 관한 과학적 의의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는가에 의해 구별된다. (굳이 신조어를 만든다면) 결정주의적 유형의 고전적 대표자는 홉스이다. “진리가 아니라 권위가 법을 만든다”(『리바이어던』 26장)라는 대립의 고전적 정식을 찾아낸 것이 그였으며, 또 다른 유형이 아니었던 것은 역사 이런 유형의 특성상 당연하다. [아마 법률과학에는 두 개의 유형이 ..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4강 첫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4강. 『정치신학』(2) ― 누가 법을 만드는가? 혹은 ‘최후의 심판’ 예외상황은 법(률)학에 있어서, 신학에 있어서의 기적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유사관계를 의식해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최근 수백년 동안의 국가철학적 이념들의 발전이 인식되는 것이다. [법학에서 예외상태는 신학에서의 기적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이런 유비관계를 의식했을 때 비로소 최근 수백 년간에 걸친 국가철학상의 여러 이념의 발전이 인식될 수 있다(54쪽).] - 『정치신학』 켈젠 비판 / ‘세계관 Weltanschauung’과 ‘국제법 Völkerrecht’ / ‘법적 결정 die rechtliche ..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3장 나는 <홍길동전>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네 번째 부분 **본 코너는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3장 나는 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진경 세 번째 부분에 이어 계속 (세 번째 부분 보기) 4. 상징적 전쟁의 귀착점 병조판서를 그만두고 조선을 떠나기 위해 길동은 남경땅 쪽에 갈만한 곳이 있는가 탐색합니다. 그리고 임금에게 쌀 1천석을 얻어 부하들을 데리고 남경땅 ‘제도’라는 섬으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율도국을 정복하여 이젠 스스로 임금이 됩니다. 흔히 조선의 외부에 율도국이라는 ‘이상국가’를 건설한다고 흔히 요약되는 이 부분은 홍길동이 조선땅을 휘젓고 다니며 ‘사고를 치는’ 전반부의 내용과 많이 다르지만, 앞서 분석한 을 ‘완성’해주는 부분입니다. 삼천 명의 무리를 데리고 섬에 들어간 홍길동은 이전과 달리..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3장 나는 <홍길동전>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세 번째 부분 **본 코너는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3장 나는 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진경 얼마전 출간된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입니다. 여러 서점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에 이어 계속 (두 번째 부분 보기) 3. 증상적 기호의 상징적 전쟁 홍길동이 왕과 관리를 상대로 벌이는 투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홍길동’이란 기표를 여럿으로 증식시켜 의미의 단일성을 깨는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그의 자리가 갖는 이 양가성과 그의 정체성이 갖는 모호성을,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왕에게 되돌려주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임금의 명으로 홍길동을 잡으러 나선 포도대장 이흡은, ‘홍길동’이란 이름을 지우고 홍길동이란 인물의 정체성을 속이며 다가..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3강 여섯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3강. 『정치신학』 (1) ― 주권자, 법-질서와 예외상태 (다섯 번째 부분에 이어서) 단체론(Genossenchaftstheorie) 중앙집권적 관헌국가에 대해 공통적으로 반대한다는 점에서 크라베는 단체이론에 가깝다. 관헌국가에 대한, 그리고 관헌국가의 법률가에 대한 크라베의 투쟁은 후고 프로이스의 유명한 저술들을 상기시키는 것이 있다. 단체이론의 창시자인 기르케 자신, 자신의 국가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즉, ‘국가의, 혹은 통치자의 의지는, 법의 궁극적 근원이 아니라, 민중생활로부터 생겨난 법의식의 표명을 위해 마련된 민중의 기관인 것이다’(『국법학의 근본개념』, 31..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3강 다섯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3강. 『정치신학』 (1) ― 주권자, 법-질서와 예외상태 (네 번째 부분에 이어서) 주권이라는 이름의 ‘권력 Macht’ 2장의 「법의 형식 및 결정의 문제로서의 주권의 문제[주권 문제, 그것은 법형식과 결정의 문제]」로 들어가죠. ‘주권 Souveränität’이란 어떤 ‘권력 Macht’인가에 관해 논의됩니다. 슈미트는 우선, “주권이란 법적으로 독립된, 연역할 수 없는 최고의 권력(höchste, rechtlich unabhängige, nicht abgeleitete Macht)이다”라는 옛날부터의 주권의 정의는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버려버립니다. 26頁을 보시죠. 그것은 현..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3장 나는 <홍길동전>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 부분 **본 코너는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3장 나는 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진경 첫 번째 부분에 이어 계속 (첫 번째 부분 보기) 2. 호칭의 문제와 인정욕망: 에서 가장 중심되는 테마는 이름입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호칭의 문제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어린 홍길동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그가 집을 나가게 하는 것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설움 내지 한입니다. 뿐만 아니라 활빈당이라는 도적떼의 무리를 이용해 소란을 일으키고, 여덟 명의 가짜 홍길동을 만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도 모두 이 한 때문입니다. 가족의 안위에 대한 위협으로 홍길동을 잡으러 경상감사로 파견된 형을 찾아가 하는 말도, 여덟..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3장 나는 <홍길동전>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첫 번째 부분 **본 코너는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3장 나는 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진경 1. ‘사회소설’과 저항? 굳이 ‘내재적 발전론’으로 국한하지 않아도, 고전 소설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보면, 여러 가지 방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것은 신분 같은 전근대적인 제도가 와해되는 징표나 왕을 비롯한 봉건체제에 대항해 싸우는 투쟁의 단서를 찾는 것, 혹은 상업과 부에 대한 근대적 경제관념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생신분임에도 양반자제와 결혼하는 , 왕의 대체물인 용왕을 희롱하며 봉건적 복종의 관념을 비웃는 , 근대적 경제관념이 등장하는 이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에서 보이는 사랑의 행각 속에서도 신분을 가로지르는 ..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3강 네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3강. 『정치신학』 (1) ― 주권자, 법-질서와 예외상태 (세 번째 부분에 이어서) * 일러두기 1) 일본어판에는 오역도 있고, 용어 사용에서 미흡한 점이 있으나, 아무튼 일본어 번역본에 기초하여 강의가 이뤄지고 있기에 일본어판을 먼저 인용한 후, [ ] 안에는 “칼 슈미트, 『정치신학 : 주권론에 관한 네 개의 장』, 김항 옮김, 그린비, 2010”의 번역본을 표기해 둡니다. 2) 일본어판 쪽수는 “頁”로, 한국어판은 “쪽”으로 표기합니다. 아감벤 ― 호모 사케르와 예외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 Home sacer』(1995)의 1장 「주권의 역설」의 서두에서, 이 대목을 인용해서..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2장 구미호와 인간의 대결, 혹은 변신술의 유형들, 여섯 번째 부분 **본 코너는 근간 예정인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출간 전에 미리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2장 구미호와 인간의 대결, 혹은 변신술의 유형들 이진경 다섯 번째 부분에 이어 계속 (첫 번째 부분 보기 / 두 번째 부분 보기 / 세 번째 부분 보기 / 네 번째 부분 보기 / 다섯 번째 부분 보기) 8. 도구적 도술: 전우치의 도술과 홍길동의 도술이 확연히 다름을 보여주는 것은, 전우치와 달리 홍길동은 살생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우치는 자신을 죽이려던 적대자나 자신이 징치해야 했던 도적떼의 우두머리조차 ‘살생은 하지 않으리라’는 원칙대로 죽이지 않습니다. 반면 홍길동은 자신을 죽이러 찾아온 자객 특재를 즉각 죽여버릴 뿐 아니라, 공모자인 관상녀를 일부러 찾아가 칼로 베어.. 더보기
[이진경의 파격의 고전] 2장 구미호와 인간의 대결, 혹은 변신술의 유형들, 다섯 번째 부분 **본 코너는 근간 예정인 이진경 선생님의 [파격의 고전] 원고 중 일부를 출간 전에 미리 보내드리는 코너입니다. 2장 구미호와 인간의 대결, 혹은 변신술의 유형들 이진경 네 번째 부분에 이어 계속 (첫 번째 부분 보기 / 두 번째 부분 보기 / 세 번째 부분 보기 / 네 번째 부분 보기) 7. 유희적-반국가적 도술: 이제까지 우리는 발생적인 기원을 통해서 구미호나 용왕 아들의 변신술이나 전우치의 변신술, 홍길동이나 박씨부인이 다루는 도술, 그리고 금방울전에서 금방울의 도술이 상이한 기원과 ‘본성’을 갖는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더불어 그 변신술이나 도술이 나아가는 방향과 목적을 통해 그것들이 다른 성격을 갖는다는 점 또한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용왕 아들의 변신술과 전우치의 변신술은 같은 방향.. 더보기
[칼 슈미트 입문 강의], 3강 세 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김상운 옮김 * 仲正昌樹, 『カール・シュミット入門講義』, 作品社, 2013. 3강. 『정치신학』 (1) ― 주권자, 법-질서와 예외상태 (두 번째 부분에 이어서) * 일러두기 1) 일본어판에는 오역도 있고, 용어 사용에서 미흡한 점이 있으나, 아무튼 일본어 번역본에 기초하여 강의가 이뤄지고 있기에 일본어판을 먼저 인용한 후, [ ] 안에는 “칼 슈미트, 『정치신학 : 주권론에 관한 네 개의 장』, 김항 옮김, 그린비, 2010”의 번역본을 표기해 둡니다. 2) 일본어판 쪽수는 “頁”로, 한국어판은 “쪽”으로 표기합니다. ‘주권자’의 본질 여기서 본문에 들어가죠. 1장 제목은 「1. 주권의 정의」입니다. 다시 한 번 11頁 서두의 글을 보시죠. 주권자란 예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