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슈미트 입문 강의] 6강 두번째 부분
칼 슈미트 입문 강의 나카마사 마사키(仲正昌樹) 김상운 옮김 ‘결정적 단위’ 교회든 노동조합이든, 심지어 양자의 동맹이든, 비스마르크 치하의 독일 제국이 전쟁을 벌이려 한 경우, 그것을 금지 또는 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비스마르크는 교황을 향해 선전포고를 할 수 없었으나, 그것은 그저, 교황 자신이, 이제 ‘교전권’을 갖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사회주의 노동조합도 ‘교전상대’로서 등장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무튼 당시 독일 정부가 중대 사태에 관해 판정을 내리고, 스스로 정치적인 적이 되고, 이 개념의 온갖 귀결을 받아들이는 것 없이, 그 판정에 반항할 수 있는, 혹은 반항의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그 어떤 기관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교회도 노동조합도 내란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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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어디까지 가봤니? -박영은,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우주, 어디까지 가봤니? -박영은,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민속원 아르케부스 , 2015 김충한/수유너머N 회원 1.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는데 신기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 결과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됐다. [러시아 문화와 우주 철학] 대체 무슨 얘기일까? 러시아 문화는 말 그대로 러시아 문화일 테니, 우주 철학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우주 철학은 우주론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천문학, 혹은 천체물리학에서 다루는 우주의 범위를 넘어선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학으로서의 우주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포함한 자연 전체를 전일적 관점에서 서술하려 했던, 이론 체계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우주는 기氣로 이루어져 있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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