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철학.사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슈] ‘2008 인권선언’이 길어내는 표현의 자유 ‘2008 인권선언’이 길어내는 표현의 자유 임당 / 수유너머N 회원 1948년 최초의 인권선언문 인권은 언제 불려 나오는가? 아마도 그것은 인권에 대한 침해가 가장 심각한 그 순간 혹은 그 순간이 지난 직후일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참혹한 상황에서 인권에 대한 합의의 움직임이 피어올랐던 것도 그러하다. 이는 전쟁의 과정에서 일어난 수많은 야만적 행위의 참혹한 실상들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에서 시작 되었다. 인권은 이렇게 전후 재건의 상황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는 이념으로 떠올랐고, 1948년 12월 10일 UN총회에서 50여개국의 협의로 세계인권선언이 발의되었다. 그 내용으로는 인류에게는 누구라도 평등과 존엄성이 부여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탕이 될 때에야 비로소 세계 평화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 더보기 [이슈] 무엇을 위한 표현의 자유인가? 무엇을 위한 표현의 자유인가? 조지훈/수유너머N 회원 표현의 자유는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진보진영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제기된 역사적 사례는 입이 아플 정도로 많이 제시할 수 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근래 들어 한국에서 가장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단은 인터넷 우익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일베다. 일베의 이른바 소수자와 약자를 비하하는 혐오 발언은 인터넷에서 너무나 자주 눈에 띤다. 전라도 지역을 비하는 전라디언이라든지, 5.18관련하여 비하하는 홍어택배, 생리휴가 여성들에게 휴가를 받으려면 생리 인증샷을 하라든지, 최근에 세월호 관련해서 어묵인증샷을 찍는 다는지 등등 이들의 업적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이들의 오래된 발언의 형태인 혐오표현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 더보기 [이슈_굴뚝 연대의 글] '몸의 언어'의 강력함 ‘몸의 언어’의 강력함 지안/수유너머N 회원 중학교를 다닐 때, 영화제에서 우연찮게 (의 이전 제목)라는 영화를 보았다. 당시 그나마 표가 남아있는 영화들 중 가장 제목이 끌렸던 이유로 관람하였으니, 정말로 우연한 계기였던 셈이다. 그것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파업 점거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그중 나에게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이미지는 쌍차 평택 공장 옥상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파업 중인 해고노동자들을 몰아세우며 패는 장면이다. 여러 명의 무장한 경찰이 이미 쓰러져있는 노동자를 밟기도 했다. 극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사람이 사람을 패는 것을 보았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파업 노동자 중에는 당뇨에 걸린 분이 있었다. 그가 약이 떨어져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영화 안의 낮과 밤은 계속 바.. 더보기 [이슈_굴뚝연대의 글] 당신과 나의 최전선 당신과 나의 최전선 상빈 / 수유너머N 세미나회원 최근 트위터가 업데이트 되면서 트위터에서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업로드 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간 트위터 이용자들은 늘 결핍에 시달렸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 상에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해 봤자 기껏해야 움짤 정도였고, 동영상을 보기 위해선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140자라는 제한을 둔 트위터 답게 영상의 길이를 30초로 제한해 두긴 했지만, 이 전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풍부한 가상세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된 업데이트였다. 한편 @nomadchang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업데이트를 대단히 반긴 것처럼 보였다. 그는 평소에도 트윗을 많이 날리기로 .. 더보기 [이슈_굴뚝연대의 글] 우리의 고통을 상상하고 이해해 우리의 고통을 상상하고 이해해 소영 / 수유너머N 세미나 회원 두 노동자가 전광판 위에 올라갔던 2월 6일, 꽃다발을 든 이들을 자주 지나쳤다. 아마 졸업식이었겠지. 막 졸업한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 날만은 별 걱정 없이 기뻤을까, 아니면 걱정이 많았을까. 무슨 걱정들을 했을까? 어쩌면 그저 각자의 기쁨과 슬픔을 안은 채 축하 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담했을까. 졸업식이 있던 날 엄만 일을 쉴 수 없어 대신 상품권을 줬다. 오만원권이었다.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섰지만 졸업식엔 가지 않았다. 레스토랑에 가 스테이크를 먹었다. 씹어 삼키면 사라질 뿐인 음식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쓴 건 처음이었다. 졸업을 기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입시가 끝나면 삶은 전혀 달라질 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다를 .. 더보기 [이슈_굴뚝연대의 글] 누구를 위하여 밥을 올리나? 누구를 위하여 밥을 올리나? 임당 / 수유너머N 회원 수유너머N 주방의 도마 위에는 고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연구실을 찾는 모든 사람이 채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채식을 선택한 이들의 이유도 각자 다르다. 다만 우리는 모두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고기를 요리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 그 날 그 일이 일어났다! 아기 욕조만한 대야에 쫀득한 돼지고기 앞다리 살을 잔뜩 넣고 시뻘건 양념을 치덕치덕 바르고 손으로 벅벅 주무르고 있는 일이 우리 주방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날은 1월 24일, 쌍용자동차 굴뚝에 밥을 올리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그 날은 오후부터 바빴다. 굴뚝 2인과 농성장 상주 인원, 그리고 우리 쪽의 먹성 좋은 연대 방문자들의 숫자를 더하니 대략 40인분의 음식을 준비해야 될 .. 더보기 [이슈] 지상 최대의 마술쇼!, ‘원전 머니’가 감추는 원전의 문제점들- 신문 아카하타 편집국, 『원전 마피아』(나름 북스, 2014) 지상 최대의 마술쇼!, ‘원전 머니’가 감추는 원전의 문제점들- 신문 아카하타 편집국, 『원전 마피아』(나름 북스, 2014) 지안 / 수유너머N 회원 작년 봄 쯤 뜨거웠던 ‘원전 비리’ 적발 문제에 이어 연말에는 ‘원전 해킹’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작년 26일, 신고리 3호기에서 노동자 3명이 질소배기밸브의 결함으로 사망했다. 원전과 관련하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최근 노동자 3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의 원전, 신고리 3호기의 모습이다. 최근 신고리 3회기 노동자 질식사망사고의 원인이 된 밸브를 납품한 업체는 2013년, “원전 비리 전수조사 과정에서 수동단조밸브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것이 밝혀져 공급업체자격 효력 정지”를 당했으나 2년 후 심사를 거쳐 공급업체 자격을.. 더보기 [에세이] [이철교2-5] 완전한 기계는 인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수유너머N에서는 분기별로 ‘이진경의 철학교실’(이철교)와 ‘인문사회과학연구원’(인사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철교는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세미나 프로그램이며, 인사원은 보다 높은 강도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나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참가한 모든 학인들이 자신이 습득한 개념을 이용해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학인들이 발표한 에세이 중 그 내용이 참신하며 전개가 정연한 것들을 선별하여 게시하는 자리입니다. 완전한 기계는 인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최 유 미 / 수유너머N 철학교실 회원 기계는 가치중립적인 것일까? 맑스는 19세기 초에 일어난 영국의 기계파괴운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더보기 [에세이] [이철교2-5] 빈고? 빙고! : 자본과 화폐 너머, 새로운 관계와 시간을 위한 게임 수유너머N에서는 분기별로 ‘이진경의 철학교실’(이철교)와 ‘인문사회과학연구원’(인사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철교는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세미나 프로그램이며, 인사원은 보다 높은 강도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나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참가한 모든 학인들이 자신이 습득한 개념을 이용해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학인들이 발표한 에세이 중 그 내용이 참신하며 전개가 정연한 것들을 선별하여 게시하는 자리입니다. 빈고? 빙고!: 자본과 화폐 너머, 새로운 관계와 시간을 위한 게임 살 림 / 수유너머N 철학교실 회원 마음에 드는 칸을 색칠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 인간 본성, 사회적 관계들의 앙상블 인간 이기심.. 더보기 [이슈_사회와 인간형성] 전세계적 자유주의 무역과 호모에코노미쿠스 전세계적 자유주의 무역과 호모에코노미쿠스 장 희 국 /수유너머N 회원 1. 트릴레마(trilemma) 한-중 FTA가 타결되었다는 기사가 온라인을 점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14년 11월 16일에는 한-뉴질랜드 FTA 역시 타결되었다고 한다. Free Trade Agreement(FTA), 장벽 없는 국제 규모의 무역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현실이 되고 있다. 정책적 변화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사이트의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 열풍만 보아도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삶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 국제무역의 시대에 눈에 띠는 문제점이 하나 있다. 소위 ‘트릴레마’라 불리는 현상이 그것이다. 두 가지 문제 상황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을.. 더보기 [에세이] [이철교2-5] 자본의 가치법칙을 넘어서는 관계를 생각해본다 수유너머N에서는 분기별로 ‘이진경의 철학교실’(이철교)와 ‘인문사회과학연구원’(인사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철교는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세미나 프로그램이며, 인사원은 보다 높은 강도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나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참가한 모든 학인들이 자신이 습득한 개념을 이용해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학인들이 발표한 에세이 중 그 내용이 참신하며 전개가 정연한 것들을 선별하여 게시하는 자리입니다. 자본의 가치법칙을 넘어서는 관계를 생각해 본다 이 현 옥/수유너머N 철학교실 회원 과거를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마도 현재 나의 정신공간- ‘느끼고 생각하고 행위하는 것으로 드러나는’-을 구성하고 있는 논.. 더보기 [이슈_사회와 인간형성] 기호에 의한 소비는 왜 권력적 현상인가? 기호에 의한 소비는 왜 권력적 현상인가? - 조원광, 「한국소비사회의 등장과 미시권력의 변화」 고승환(수유너머N 회원) 1. ‘소비사회’란 무엇인가?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로 규정할 경우 ‘소비’란 다른 시대, 동시대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사회와 구분되는 특징이 된다. 그리고 그 소비의 양상은 개개인에게 공통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 소비사회의 등장과 미시권력의 변화」의 저자 조원광은 한국에서 1980년대부터를 소비사회라 규정하고, 이 사회가 이전의 사회와 어떻게 다른지 연구하였다. 논문에 담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다음과 같다. 1980년대 이후의 한국사회를 ‘소비사회’라고 한다면, 현대 한국사회는 소비를 통해 풍요롭고 행복한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소비사회에서도 다양한 .. 더보기 [이슈_사회와 인간형성] "당신은 '자유'롭습니다!" “당신은 ‘자유’롭습니다!” - 한국형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단상 - 노의현 / 수유너머N 회원 맑스는 자신의 책 에서 다음과 같 슬픈 언어유희를 한다. 임금노동자는 두 가지 의미에서 자유롭다. 첫째, 그는 자신의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일체의 물건, 즉 어떤 생산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free of) 자유롭다. 둘째, 그는 자유인(free individual)으로서 자신의 노동력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마음대로 직장을 구하고 바꿀 수 있기에 자유롭다. 나에게 이건 마치 ‘난 누구나 만날 수 있기에 자유롭다!’라고 부르짖는 모쏠 김모 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 ‘자유’들이 짠한 이유는 이 둘 앞에 광활한 선택지가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자유롭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기 .. 더보기 [이슈_사회와 인간형성] '자기 경영'이라는 무한궤도 ‘자기 경영’이라는 무한궤도 - 한국형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단상 - 지영/수유너머N 회원 1.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강동원과 송혜교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의 원작인 소설 속에는 ‘조로증’에 걸려 죽음을 향해 전력 질주해 가는, 의연한 소년의 모습이 등장한다. 17살 때 아들을 낳고 지금은 34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부모의 고통과 자라기 전에 늙어 버리기 시작한 소년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서 교차한다. 작품은 소년이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나고 있지만 천진함과 낙천성을 지닌 소년의 성격으로 인해 이 작품의 제목은 기대감의 표현인 ‘두근두근’ 내 인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우리의 시대 현실과 연결시켜서 생각해 보면 여기에.. 더보기 [이슈_사회와 인간형성] '강요된 (필요)취향'으로서의 빈곤 ‘강요된 (필요)취향’으로서의 빈곤 장봄 / 수유너머 N 회원 근대의 특징 중 하나로는 봉건사회의 붕괴로 인한 신분제 폐지를 꼽을 수 있다. 이제 정치적 신분 세습은 사라지고 제도적으로 만인이 평등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라는 틀로 경제 질서가 재편되면서, 개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축적된 자본의 양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래서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개인의 능력은 소비에 따라 표현되며, 어떤 소비를 하느냐가 개인의 계급을 대변하게 되었다. 이를 부르디외는 ‘아비투스에 의한 계급적 소비’로 명명한다. 그에 따르면 아비투스(habitus)는 사회구조가 체화되어 내면화된 것으로, 세대, 성, 계급과 같은 계층구조에서의 객관적 분할을 반영한다. 이는 한편으로 사회세계를 구조화하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